KDI, 두 달 연속 '경기 회복' 진단… "원자재 가격, 인플레 압력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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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6-0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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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

[사진=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 두 달 연속 우리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다만 대면서비스업의 반등은 미약하며 고용은 양적으로는 증가했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부진하다고 봤다. 유가 상승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은 경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7일 '6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소비 부진도 완화됨에 따라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 4월 경제동향에서 8개월 만에 '경기 부진 완화' 평가를 내놨으며 이어 5월에는 '경기 회복'으로 표현 수위를 재차 수정했다.

지난 4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8.8%의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은 기저효과로 인해 출하 증가폭이 3.4%에서 13.5%로 확대됐으나 재고율이 102.4%로 소폭 상승하고 평균가동률은 73.8%로 떨어졌다.

KDI는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제조업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의 회복세는 당분간 미약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소비 관련 신용카드 매출액이 감소로 전환되는 등 내수경기 회복세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상품수출은 대다수 품목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견실한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5월 수출은 45.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전 세계 주요국의 봉쇄 조치로 수출이 -23.7%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KDI는 "기저효과를 배제한 계절조정 전월대비 일평균 수출액도 6.8%의 증가를 기록해 수출 개선 흐름은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또한 기계류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이 지속됐다. 4월 설비투자는 전월(9.5%)보다 높은 16.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계류(23.9%)는 반도체 관련 특수산업용 기계(43.6%)와 일반기계류(32.4%)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선행지표인 5월 자본재 수입액은 전월(33.8%)에 이어 16.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소비심리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4월 소매판매액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월(10.9%)에 이어 8.6%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소매판매액은 준내구재(4.3%)를 중심으로 2.3%의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대면서비스업은 여전히 부진했다.

세계 경제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원자재 및 중간재 수급 불균형은 향후 경기 회복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KDI는 "차량용 반도체와 철강 등 건설자재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제조업과 건설업 생산이 일시적으로 제약될 수 있다"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시장에서는 취업자 수가 기저효과로 인해 양적으로는 증가했지만 질적 측면을 고려한 고용여건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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