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소매금융 '단계적 폐지' 논의에…노조, 전면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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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6-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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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사업의 '단계적 폐지'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노동조합 측은 이에 반발하며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부분 매각 및 단계적 폐지 전략을 휴지통에 버리고 고객과 직원, 은행이 상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진 통매각'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씨티은행 노조는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유명순 행장 항의 방문을 시작으로 7일 중앙노동위원회 최종 조정회의 및 결렬, 8일 전원운영위원회 및 규탄 집회, 10일 임시분회총회 및 2020년도 임단협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사업부문별 최종 입찰자들의 실사를 저지하는 한편 해당 기업 대표자를 찾아가 입찰 철회를 촉구할 것이라고 노조 측은 밝혔다.

전날 씨티은행은 정기 이사회를 열고 매각 절차의 진행 경과를 보고하고 향후 출구전략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은행 측은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 의향서를 접수했으나, 소매금융 부문 전체 직원들의 고용 승계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영진과 이사회는 단계적 폐지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절차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매각할 수 있는 사업부문은 부분 매각하고, 매각이 안 되는 사업부문은 구조조정, 자산매각, 폐점 등 단계적 폐지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금융 부문 전체를 인수할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아 은행 측이 곧바로 부문별 최종 입찰대상자를 복수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노조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통매각을 해야 한다'는 노조와 금융위원회의 공통된 요구에 대해서도 거부했다"며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거부한 것은 직원들과 금융당국을 우습게 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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