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국내 1위' 실리콘웍스, 국내외 팹리스 업체 인수 타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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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06-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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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에서 분리된 LX그룹의 알짜 계열사 실리콘웍스가 국내외 팹리스 기업 인수·합병(M&A)을 타진하고 있다.
 

[출처=실리콘웍스 홈페이지]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팹리스 업계 1위 업체인 실리콘웍스가 다른 팹리스 기업에 대한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X그룹이 LG그룹과 함께 반도체 기업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면서 "LG그룹은 전장 부분을 중심으로 인수를 타진하고 있으며, LX그룹은 팹리스 기업을 중심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팹리스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도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으로 국내 팹리스 1위 업체다. 그 뒤를 에이디테크놀로지, 제주반도체, 어보브반도체 등이 순차적으로 뒤따르고 있다.

실리콘웍스의 장점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집적회로(DDI)와 관련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바일 기기와 노트북 모니터, IT기기, 가전·TV 등 모든 사이즈의 DDI를 설계하며, 특히 고부가가치를 가진 OLED용 DDI에서는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DDI에 매출이 편중돼 있어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2020년 연간 기준 총 매출 가운데 86.38%가 DDI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도 글로벌 K-팹리스 육성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반도체 분야에 비해 팹리스 부문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팹리스 기업은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설계를 바탕으로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기업과 반대된다. 전 세계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으로는 퀄컴, 엔비디아 등이 있다. 실리콘웍스는 국내 팹리스 1위 업체지만 역시 아직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평가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파운드리 마켓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DB하이텍 역시 세계 10위권에 위치해 있다.

지난 2월 정부는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글로벌 K-팹리스 육성을 위한 시스템 반도체 기술혁신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약 2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LX그룹의 분사 역시 실리콘웍스의 급성장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1990년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빅딜 정책'이란 명목으로 현대전자에 LG반도체를 흡수합병토록 했는데, LX그룹의 수장인 구본준 회장은 당시 LG반도체 사장으로서 회사 매각을 거부한 바 있다.

실리콘웍스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상황 속에서 큰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리콘웍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56억원과 59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1%, 407%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는 호실적이었다. 게다가 1분기 말 기준 LX그룹은 현금과 정기예금을 합쳐 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M&A 스타일상 하나의 기업을 찍어서 인수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서 "LX그룹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 중으로 그 목적은 팹리스 사업 영역의 확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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