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둥닷컴·티몰, '궈차오'·'뉴페이스' 중심 마케팅
6·18쇼핑데이는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京東)그룹 창립일인 6월 18일 전후로 열리는 징둥의 최대 쇼핑 행사다. 알리바바가 매년 11월 11일 개최하는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와 함께 중국 대표 쇼핑 행사로 꼽힌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두 번째 열린 쇼핑 행사인 데다, 당국의 규제 속에 개최된 만큼 예년에 비해 더 뜨거운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특히 예년보다 훨씬 앞당긴 6월 1일부터 시작해 업체들 간 경쟁이 유난히 치열하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징둥닷컴은 ‘궈차오(國潮·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마케팅을 펼치며 판매 유치에 나섰다. 이 가운데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자국산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판매한 전략은 주효했다. 이들 브랜드의 1~2일까지 전체 거래액은 전월에 비해 4배로 폭증했다. 특히 증가폭이 가장 높은 상위 3개 브랜드는 리닝(李甯), 안타(安踏), 361도(361°)다.
징둥과 알리바바의 티몰은 올해 ‘뉴페이스’에도 주목했다. 올해 대거 입점 된 신규 브랜드 제품 판매를 늘리려는 마케팅 전략을 펼친 셈이다. 이에 따라 징둥은 1000개 이상의 신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판매에 나섰고, 이틀간 이들의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갑절 이상 늘었다. 또 이 중 100개 제품의 매출은 이미 1억 위안을 넘어섰다.
쑤닝은 올해 6·18 쇼핑 행사에 처음으로 '블라인드 박스(랜덤박스)' 라이브 방송을 선보였다. 블라인드 박스는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게 포장된 박스로, 최근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마케팅 트렌드다. 또 쑤닝은 이번 행사의 ‘캐치프레이즈’로 ‘공감소비’를 내걸고 소비자들을 이끌어낼 감성 마케팅도 선보였다.
◆징시vs타오터 각축... 신선식품 직배송 판매 주목
징둥의 신선식품 공동구매 플랫폼 징시(京喜)와 알리바바의 타오터(淘特)의 직배송 대결도 주목된다. 올해 6·18행사에서는 유독 농산물의 판매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산지 직배송 서비스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징시는 "이번 행사에서 농산물 판매 흥행을 위해 라이브 방송 체계를 준비했다"며 "이들의 산지 직배송 시스템을 통해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들이 바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징시는 1일 0시 행사 시작 10분만에 공산품 및 농산물의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타오터도 6·18행사를 위해 옌타이산 체리, 하이난산 리치 등 약 2만t의 지역별 농산물 직배송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소비촉진할까" 140억원어치 디지털위안화 뿌려
중국 일부 지방정부에서 디지털위안화를 주민들에게 지급해 소비를 촉진한 것도 눈 여겨볼 만하다. 베이징과 후난성 창사에서 6·18쇼핑데이를 맞이해 뿌려지는 디지털위안화만 모두 8000만 위안(약 140억원)어치다.
창사는 지난달 31일 4000만 위안어치 디지털위안화를 30만명 주민에게 나눠줘 오는 15일까지 디지털위안화를 결제 가능한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위안화 사용처를 특정 도시로 국한되지 않고 중국 전역의 디지털위안화 결제 시험 도시 10곳으로 확대한 게 특징이다. 사실상 디지털위안화 사용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실험하는 셈이다.
수도 베이징도 5일부터 주민 20만명을 추첨해 인당 200위안씩 모두 4000만 위안 디지털위안화 봉투를 뿌린다. 베이징 시내 2000개 지정 식당,호텔, 관광지, 쇼핑센터, 대중교통 등에서 11일부터 20일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베이징은 동계올림픽 개최를 1년 앞둔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디지털위안화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는 베이징을 국제소비중심 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혁신적 실험이자, 동계올림픽 디지털위안화 결제환경을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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