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시동 건 KDB인베스트먼트, 입찰방식 두고 공개경쟁-제한경쟁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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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1-06-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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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B인베스트먼트, 입찰 방식에 입단속…금융투자업계 전망 엇갈려

[KDB인베스트먼트]



대우건설 매각이 본격화한 가운데 입찰방식에 대해 최대 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고심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공개경쟁 입찰과 제한적 경쟁 입찰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거 모기업 산업은행이 매각 무산으로 책임론에 휩싸였기 때문에 KDB인베스트먼트가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공개입찰과 제한경쟁입찰의 장·단점을 따져가며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과거와 달리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중흥건설 등 복수의 원매자가 부상한 배경도 작용한다.

우선 업계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제한적 경쟁 입찰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공개입찰보다는 보안 유지가 수월하고, 최근 기업들 대다수가 제한적 경쟁 입찰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사업부 매각, 건강식품 기업 에프앤디넷 매각 등이 제한적 경쟁 입찰로 진행됐다.

제한적 경쟁 입찰로 갈 경우,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과 중흥건설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PE컨소시엄은 다방면에 업체들과 손잡고 판을 키우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사모투자펀드 운영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부동산 시행사인 DS네트웍스, 해외 인프라 투자 전문기업인 IPM로 구성됐다. DS네트웍스는 자문사로 모간스탠리를 선정하며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DS네트웍스는 2017년 대우건설 인수 관련 투자설명서(IM)를 받았고, 지금까지 인수에 대한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중흥그룹은 최근 정창선 회장이 대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초 현금 4조원을 마련해 해외사업이 가능한 대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중흥그룹 역시 2017년 대우건설의 투자설명서를 수령하고 M&A 검토에 나섰던 이력이 있다.

반면 공개입찰 방식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흥행 측면에서는 공개 입찰이 유리하다”면서 “원하는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다수의 원매자들이 경쟁하는 공개입찰을 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이스타항공처럼 원매자들이 많은 경우 공개입찰이 진행된다. 대우건설도 원매자들이 다수라는 점이 공개입찰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스카이컨소시엄과 중흥건설 외에 중국 건설사인 중국공정총공사, 중동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 등도 입찰 가능성이 예상된다. 흥행 측면에서는 공개입찰이 더욱 유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우건설 매각이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될 경우, 이달 말 예비입찰을 거쳐 7~8월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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