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역 만취 벤츠' 가해자 검찰 송치···유족은 엄중 처벌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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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1-06-0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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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뚝섬역 인근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일용직 노동자 유가족이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 가운데 구속된 가해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뚝섬역 새벽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일으킨 30대 만취 벤츠녀 피해자 유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아버지는 61세로 운영했던 가구 공장이 어려워지면서 공장을 정리하고 건설 쪽 업무를 하고 싶어 하셨다. 본인이 대표 자리에서 일용직 근로자가 돼버린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셨지만 가장이기에 고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몫을 다 하고 싶어 하시던 분이었다. 자식들에게 늘 힘든 점까지 말씀하시고 표현하실 정도로 자식들과도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다정다감한 아버지셨다”고 말했다.

이어 “입관식 전 병원 장례식 측에서는 아버지 시신 훼손이 너무 심해 가족들의 트라우마를 언급하시며 몇 번이나 아버지 시신을 볼 수 있겠냐고 물었다. 나와 동생만이 아버지 시신을 봤다. 눈, 코, 입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 상태가 심각했다. 얼굴만을 보기 기다렸던 시간이 저희 가족에게는 허락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억울하고 처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버지의 죽임이 제대로 된 처벌로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청원 동의에 대한 도움을 간절히 구한다”고 호소했다.

해당 글은 1일 오전 8시 40분 기준 6267명에게 동의를 얻었다.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 A(30)씨가 25일 오전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지난 23일 오전 2시경 서울 성동구 뚝섬역 인근 도로에서 낡은 지하철 방음벽을 철거 중이던 일용직 노동자를 만취 상태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권모씨가 구속 상태로 31일 검찰에 송치됐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를 받는 권씨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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