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백신 보관 실수에 주사기 분실까지…도쿄올림픽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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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5-3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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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베시 이달에만 백신 보관 실수로 1200회분 폐기

  • 담당 의사 실수로 70대 여성 백신 당일 2번 접종해

개막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도쿄하계올림픽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개최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책임을 선수 본인에게 돌리는 서약서를 요구한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에서 각종 실수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앞서 백신 보관 실수를 저질렀던 고베시가 또 실수를 범해 백신 접종을 둘러싼 당국자의 부주의 문제가 논란이 됐다고 보도했다.
 

31일 오전 일본 고베시 효고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의 모습. [사진=일본 아사히신문 누리집 갈무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9일 고베(神戶)시는 나다(灘区)구 코로나19 집단 접종센터의 오전 접종이 끝날 무렵, 백신이 주입된 주사기 1개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베시 당국은 도난의 가능성을 고려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분실된 주사기는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고베시의 백신 접종 실수는 오후에도 이어졌다. 나다구 접종센터의 담당 의사는 29일 오후 70대 여성에게 백신 접종을 두 차례 연이어 진행했다고 밝혔다. 실수를 저지른 담당 의사는 접종 당시 백신이 접종자 몸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 공기를 주사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를 접종자인 70대 여성에게 설명한 뒤 백신을 재접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해당 접종센터에서 사용된 모든 주사기에는 백신이 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접종 담당 의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70대 고령의 여성이 백신을 연속으로 두 번이나 맞게 된 것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베시 담당 의사 실수로 백신을 두 번 맞은 70대 여성의 건강 상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고베시가 앞서 백신 보관 온도 관리 실수로 이달에만 1200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폐기했다며 고베시의 허술한 백신 관리를 지적했다.
고베시는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경 한 구청에 마련된 접종센터에서 냉장고의 전원 플러그가 빠져 있는 것을 구청 직원이 발견, 코로나19 백신이 상온에 보관된 것을 발견했다.

당시 냉장고의 온도는 21도에 달했고, 약사가 약 2시간 전 약사가 해당 백신을 꺼냈을 당시에는 이상이 없었던 것을 근거로 냉장고의 전원이 최대 2시간 동안 꺼져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상온에서 해동한 백신은 2시간 이내에 희석하지 않으면 접종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고베시는 상온에서 방치된 백신 215회분을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지난 11일에도 화이자 백신 960회분을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해, 백신 전량을 폐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오전 일본 도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누리집 갈무리]


고베시는 백신 관련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뚜렷한 대책 발표는 없이 실수만 반복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를 위해 자위대가 운영하는 백신 접종 센터의 하루 평균 수용 인원을 최대 1만5000명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이날 발표했다. 

한편 일본 전문가들은 일본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 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 의견을 발표하려다 돌연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의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일본 코로나19 대책 분과위원회가 이날 올림픽 개최 추진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발표하려고 했으나 정식 논의를 하지 못하고 준비 움직임이 중단됐다고 보고했다.

신문은 분과위원회 내부에서 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4단계로 나누고, 단계별 올림픽에 대해 제언하려고 했으나 정부 측으로부터 '전문가들이 단계별 대응을 거론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발표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현재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국내 관중을 경기장에 입장시키기 위해 올림픽 관중의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제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리우리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관중 전원에게 관람일 전 일주일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의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국내 관중 수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관중도 접종 확인증을 제시하면 입장을 허용한다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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