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회담 최대 수혜 방산업계, 시너지 극대화 위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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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5-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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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 뉴스페이스 TF 중심 해외경쟁력 기대

  • LIG넥스원, KPS 개발·위성 사업 등 ‘청신호’

  • 한화 ‘스페이스 허브’ 중심 발빠른 대응 방침

방산업계가 한미정상회담 성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방산업계는 한미정상회담 성과인 ‘아르테미스 사업 참여’, ‘미사일 지침 해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협력’ 등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양국의 후속 조치 지원과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한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KAI, 뉴스페이스 TF 중심으로 산업 가치사슬 구축 속도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한공우주산업(KAI)는 국내외 항공우주 분야별 핵심역량을 보유한 유관업체와 제휴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걸음마 단계의 우리나라 항공우주 사업을 민간 차원에서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가치사슬을 완성해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방침이다. 올해 그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출범시킨 ‘뉴스페이스 태스크포스(TF)’가 그 중심에 선다.

KAI는 정부 차세대 중형위성의 개발주관 역할을 맡은 이후 지난 2월 뉴스페이스 TF를 구성한 바 있다. 이들은 KAI의 사업영역을 초소형위성까지 확대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과 지난 4월 소형위성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발표한 항공우주 체계종합업체로 도약 목표와 정부의 항공우주 사업 계획의 현실화를 위해서다. 우리나라 기업 중 항공우주 사업으로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곳은 KAI가 유일하다. 이미 500kg 이상 중·대형위성 시스템과 본체 개발·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민간 우주센터를 세우기도 했다.

KAI 관계자는 “위성 제조, 운영 및 활용 서비스 등을 포함한 항공우주 체계종합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관련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KAI가 추진하는 항공우주 분야별 가치사슬이 구축되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누리호 1단 종합연소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IG넥스원, 미사일 지침 해제·KPS 후속 조치 선도 기대

LIG넥스원도 한미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예의주시하며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간 미사일 지침 해제와 KPS 개발 협력이 LG넥스원의 미래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LIG넥스원은 지난 1월 KAIST와 소형위성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포괄적 MOU를 맺었다. 지난 3월에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우주전략 보고회를 통해 수장인 김지찬 대표가 KPS 기반기술 확보 의지도 명확히 했다.

당시 김 대표는 “한국은 미국 위성항법시스템(GPS)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KPS 개발이 필요하다”며 “GPS 정보 제공이 중단되는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가 사용 중인 휴대폰·내비게이션·금융거래 등이 일시에 멈추는 패닉이 발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2035년까지 KPS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거리 지침 해제에 따른 무기체계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방산업체로서 LIG넥스원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산 미사일 창정비로 시작된 LIG넥스원은 매출의 60~70% 이상이 정밀유도무기에서 나온다. 공중위협 및 탄도탄에 대응하는 ‘천궁 II’,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 보병용 중거리유도무기 ‘현궁’ 등 다수의 국내 지상·대공 유도무기에 LIG넥스원의 기술이 담겼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미사일. [사진=연합뉴스]

◆한화, 그룹 후계자 김동관 중심 빠른 성장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한화도 ‘스페이스 허브’를 중심으로 발 빠른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월 그룹 차원에서 조직된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 항공우주 분야의 ‘컨트롤 타워’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 한화시스템의 통신, 영상장비 전문 인력, (주)한화의 무기체계 전문 인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발사체,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지구 관측, 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수장을 맡고 있어 양국의 후속 조치에 가장 기민하게 움직일 것으로 평가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미정상회담 결과의 후속 조치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아, 여러 가능성을 두고 대비하고 있다”며 “다만 이는 관련 기술을 가진 업체의 미래사업 지렛대가 돼 전체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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