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날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체계개발 사업 제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은 원거리에서 적 항공기를 탐지·추적해 요격하는 무기다.
이번 사업 설명회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완성한 KF-21에 탑재할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국산화하기 위한 첫 단추다. 그동안 공군이 운용해 온 F-15K 등 주력 전투기에는 미국 알티엑스(RTX·옛 레이시온)가 개발한 AIM-120 암람(AMRAAM)이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탑재돼 왔다. KF-21 전력화와 함께 플랫폼이 변화함에 따라 관련 무기체계도 국내 기술로 교체되는 것이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국산화 사업에 대한 국내 방산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이번 사업 제안 설명회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다.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은 비행 중 외부 공기를 흡입해 고체연료를 연소시키는 방식으로, 목표물에 접근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방산업계는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 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한화 테크 아카데미 2026'에서 22년간 축적한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 기술을 바탕으로 이른바 '한국판 미티어' 개발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럽 방산기업 엠비디에이(MBDA)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에는 높은 에너지와 속도를 유지하는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이 적용됐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을 제외한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과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등을 국방과학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KF-21에 탑재되거나 공동 개발 중인 무기체계다.
박태식 LIG D&A 미사일시스템사업부문장은 이달 열린 제6회 항공유도무기·항공전자 발전 세미나에서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체계 개발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국산화 사업 기간을 2026년 12월부터 2033년 11월까지로 잡았다. 계약 방식은 협상에 의한 일반경쟁계약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KF-21과 함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항공무장을 패키지 형태로 수출할 수 있게 되면 글로벌 전투기 시장에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산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는 전투기 한 기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패키지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공대지 유도탄 등 후속 무장체계 개발이 이어지고 관련 산업 생태계도 함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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