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국산 전투기 보라매(KF-21)에 탑재할 미사일 개발 사업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LIG D&A 연합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각 사의 기술력뿐 아니라 양측이 안고 있는 입찰제재 리스크가 수주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다.
6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는 오는 7일 오후 4시 장거리공대공유도탄 체계개발 시제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한화에어로는 물론 연합을 맺은 현대로템과 LIG D&A의 참전이 유력하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KF-21이 가시거리 밖에서 적 전투기를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공대공유도탄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있다. 현재 KF-21은 유럽 방산업체 MBDA가 개발한 '미티어'를 탑재하고 있다. 이에 '한국판 미티어'를 만들어 KF-21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정부 의도다.
체계개발과 후속 양산을 합친 전체 사업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산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장거리 비행 성능을 좌우하는 '덕티드 램제트 추진체 기술'이 승부처다. 덕티드 램제트 추진체 기술은 비행 중 외부 공기를 흡입해 고체 연료를 연소하며 추진력을 얻는 방식이다.
한화에어로의 경우 오랜 기간 덕티드 램제트 연구 경험을 축적했다. 2005년부터 국과연 주관으로 추진제와 가스발생기 등 관련 핵심 기술 연구를 수행했다. 지난 4월에는 장거리공대공유도탄 개발을 위한 기술 로드맵도 공개하며 사업 참여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현대로템과 LIG D&A는 연합전선을 꾸려 맞대응한다. 두 회사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결합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은 추진기관 기술 역량을 갖고 있고, LIG D&A는 탐색기와 유도조종, 체계종합 분야를 주력으로 한다.
다만 기술력 못지않게 입찰제재 가능성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6월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사상자 7명이 나와 조사받고 있다. 현 국가계약법 시행령상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해 동시에 근로자가 2명 이상 사망하면 입찰참가자격 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
LIG D&A 역시 방위사업 관련 뇌물 사건이 부담이다. 검찰은 LIG D&A 임직원이 무기개발 사업 수주 과정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기 위해 방사청 직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관련자들을 기소했다. 뇌물공여 사실이 확인되면 방위사업법이나 국가계약법에 따라 최대 2년의 입찰참가 제한이 내려질 수 있다.
결국 제안서 접수 이후 실제 계약 체결까지 이어지는 수사·행정제재 결과가 관건이 되는 셈이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계약 체결 전 입찰참가자격이 제한되는 처분을 받으면 계약을 맺을 수 없다. 국과연은 10월 19일부터 연말까지 협상과 계약을 진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똑같이 입찰 참가가 제한될 수 있는 사건이지만, 모두 제한하면 무기체계를 만들 기업이 없다"며 "사건의 엄중함을 세부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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