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창당 100주년…중국증시 '축포' 터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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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5-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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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달 만에 거래대금 1조위안 돌파···'강세장' 시동 걸었나

  • "위안화 초강세 행진" 외국인 자금 사상 최대치 유입

  • 상하이종합 4000선 돌파 전망도···일각선 '신중론'도

중국증시. [사진=신화통신]


석달 넘게 지지부진했던 중국증시가 서서히 반등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상하이종합 4000선 돌파 전망까지 흘러나온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이후 아직 한 차례도 4000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 석달 만에 거래대금 1조위안 돌파···'강세장' 시동 걸었나

중국증시는 25일부터 강세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 상승한 3581.34로 장을 마치며 36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2월 25일(3585.05) 이후 석달 만의 최고치다. 

중국 증시 대장주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주가가 약 6% 뛰는 등 대형우량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상하이·선전증시 대형 우량주 300개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 뛴 5318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이날 자금도 대거 유입돼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상하이,선전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일일 거래대금은 전 거래일보다 약 20% 증가한 1조 위안(약 175조원)을 돌파했다. 증시 거래대금이 1조 위안을 넘긴 건 강세장을 보였던 지난 2월 중순 춘제(중국 설) 연휴 이후 약 석달 만이다.
 
​◆ "위안화 초강세···달러당 6.3위안 시대" 외국인 자금 '밀물'

(왼쪽)위안·달러 고시환율. (오른쪽)외국인 중국증시 순유입액[사진=자료]


이번 강세장에 불을 붙인 건 위안화 강세 행진이다. 위안화 가치는 최근 약 3년래 최고치 행진을 보이며 사실상 달러당 '6.3위안대'에 진입했다.

26일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달러 환율은 6.4099위안으로, 약 3년래 최저치까지 내려앉았다.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그만큼 가치가 올랐단 뜻이다. 26일 역내외 외환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6.38~6.39위안대에서 움직이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 속 위안화 가치는 지난 4월부터 달러 대비 약 2.4% 오른 상태다.

위안화 강세 속 위안화 자산 가치가 오르면서 중국 A주(본토주식) 매력도가 커져 외국인 자금도 대거 유입되고 있다. 25일 상하이·선전과 홍콩 증시간 교차 거래 채널인 후강퉁을 통해 본토 증시에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217억 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원자재 가격과 공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도 잦아들고 있다. 특히 리커창 중국 총리가 잇달아 원자재 시장 안정을 외치는 가운데, 중국내 치솟던 철광석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은 이미 진정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른 인민은행의 통화 긴축 압력도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의 경우, 지난달 사회융자총량이 전달보다 45% 급감했는데, 이로 미뤄볼 때 시중 유동성 회수가 이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중국의 하반기 시중 유동성 여건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중국 경기 회복세 속 상반기 기업 실적 전망도 밝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25일까지 상반기 실적 예비 공시를 낸 상장사 452개 중 약 60%가 실적 상승을 예고했다. 특히 이중 104곳 기업이 상반기 순익이 전년동비 갑절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 정부의 단속으로 과열됐던 암호화폐 시장이 진정되면서 장기적으로 증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 상하이종합 4000선 돌파 전망도···일각선 '신중론'도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상하이종합 4000선 돌파도 머지 않았다는 공격적인 전망도 나온다. 특히 7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증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황옌밍 국태군안연구소 소장은 23일 "중국증시 횡보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40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종합 4000선 돌파는 2015년 강세장 이후 약 6년 만이다. 

일각선 신중론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 경제에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중국 정부의 기술기업에 규제 등과 같은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아 중국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 대형 우량주와 중소형주 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예의주시할 부분이다. 실제 25일 중국증시 강세장 속에서도 중소형주 상승세는 뚜렷하지 않았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생산 비용이 급등한 중소기업이 직격탄을 입고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높다. 실제 스탠다드차타드가 발표한 5월 중국 중소기업 신뢰지수는 54로, 코로나19 발발 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달(56)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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