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출범에 ‘전담부서’ 확대…금융권 디지털 조직 격상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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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21-05-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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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금융기관ㆍ시중은행 가릴 것 없이 "DT 강화 사활"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금융권 미래 생존전략이자 공통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DT)'을 위해 금융회사별 조직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공공기관과 민간을 가릴 것 없이 DT 전담 부서를 신설하거나 기존 부서를 확대·격상하는가 하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혁신위원회를 지휘하는 등 저마다 DT전략 실행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영업디지털그룹 산하에 신설한 DT추진단을 최근 DT추진그룹(디지털그룹)으로 한 단계 격상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빅테크(대형 정보통신업체)·핀테크와의 DT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DT 전략의 핵심으로 지목되는 비대면 모바일 플랫폼 관련 경쟁력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개편으로 디지털그룹은 디지털금융단과 DI추진단으로 분류됐다. 전사적 DT전략 과제 수행을 위해 디지털 역량을 끌어 모으라는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뜻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디지털그룹을 필두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력을 높여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윤종원 행장이 이끄는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윤 행장은 DT를 그룹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하며 디지털혁신위 신설을 지시했다. 디지털혁신위가 모바일 플랫폼 구축과 빅데이터 활용 등 기술적 측면은 물론, 전체 조직문화를 디지털화 하는 기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디지털혁신위는 윤 행장이 진두지휘하며 김성태 전무이사(수석부행장), 각 그룹 부행장, 준법감시인 등 기업은행 집행간부 15명 전원이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혁신위 산하에는 디지털기획부, IT기획부, 전략기획부, 인사부, 중기산업연구실 등 5개 실무 부서장이 참여하는 디지털혁신실무협의회를 설치했다.

디지털혁신위가 신사업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전, 실무 단계에서 주요 현안과 실행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작업이 선행된다. 디지털혁신위는 '2030년 IBK 미래'를 주제로 첫 회의를 개최했다. 최근에는 IBK형 클라우드 도입, 디지털 고객 업무 추진 계획 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디지털조직 개편은 금융 공공기관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DT전략 실행을 목표로 디지털금융부와 데이터서비스팀 등 관련 부서를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HF 디지털금융부는 정책모기지 사업에 연관된 DT 전략을 총괄하고 데이터서비스팀은 공공데이터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주도한 40년 초장기 모기지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책 금융상품을 설계·개발하기 위해 전담 부서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조직 개편 뿐만 아니라 공공, 민간 가릴 것 없이 직원 개개인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디지털역량이 됐다"며 "성과지표에 이미 디지털 수행 능력이 포함돼 있고 그 비중 역시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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