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실무대표단은 전날 밤부터 도하에서 간접 협의에 들어갔다. 이란 측이 카타르·파키스탄 당국자들과 먼저 논의하고, 중재자들이 다시 미국 측과 접촉하는 방식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AFP통신에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스위스 루체른 호수 정상회의에서 이룬 진전을 토대로 도하에서 카타르 및 파키스탄 중재자들과 간접 실무회담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란 고위 당국자도 로이터통신에 “이번 협의에서 이란 동결자산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고 밝혔다.
이란은 카타르에 묶여 있는 동결자산 해제를 MOU 이행의 주요 조항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미국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통항 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동결자산 해제 조건과 해협 관리 방식이 종전 협상의 첫 시험대가 된 셈이다.
양측은 직접 회담 가능성에는 거리를 뒀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향후 며칠간 미국 측과 어떤 수준의 회담도 가질 계획이 없다”며 도하 접촉을 카타르 측과의 MOU 이행 논의라고 설명했다. 마지드 빈 모하메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과 이란 간 고위급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하 협의가 재개됐지만 성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핵 프로그램, 제재 완화, 장기 감시 체계 등 최종 합의의 핵심 쟁점은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핵 문제에 대해 “분명히 우리는 핵 문제를 우려하고 있으며, 그 문제도 논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하 협의가 첫 단계부터 호르무즈와 자산 해제 문제에 묶이면서, 60일 안에 최종 합의에 도달하려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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