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술동맹 협력 시동…140억 공공·민간 양자암호통신 실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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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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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부 "한미 양자기술 의제 첫 후속조치"

  • "실험실 넘어 산업 확산 생태계 조성해야"

  • SKB, 발전소 비상통신망·수소차 기술 보호

  • KT, 군-지자체 간 출입제한 감시영상 공유

  • LGU+, 공연예매·산업시설출입정보 암호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한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으로 결성된 기술동맹 기반 양국 협력의제의 첫 후속조치로 국내서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별 3개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양자암호통신 시범 구축사업이 추진된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 주재로 개최된 '양자암호통신 착수보고회'에서 수요기관, 통신사업자, 장비제조사 등이 사업 추진계획과 한미 양자암호통신 교류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통신·센서·컴퓨팅 등 양자 분야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래 핵심기술이며, 이번 시범 구축사업을 통해 비교적 초기 상용화가 빠른 양자암호통신 핵심원천기술 개발과 시장 창출·확산 노력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양자암호통신 시범 구축사업은 양국 간 양자 ICT 협력의제의 첫 후속조치다. 지난 21일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자암호통신을 비롯한 양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상호 기술개발 협력과 인력교류 확대가 예고됐다. 회담 직후 발표된 공식 설명자료의 '기술 혁신' 부분에서 양국은 "양자 기술과 관련하여, 우리는 양자 컴퓨팅, 통신 및 센서 분야의 공동 연구 및 전문가 교류를 환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는 양자암호통신 시범사업을 통해 양자암호통신, 양자난수발생기(QRNG), 양자내성암호(PQC) 등 양자 기술을 민간·공공 영역에서 실증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응용서비스 발굴을 위해 작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 290억원을 투자한다.

작년 총 150억원 규모의 시범사업으로 군·관 협력용 비화통신서비스(해군3함대, 전남도청), 실손 보험처리를 위한 환자의료정보 전달 서비스(연세의료원 등) 등 16개 분야에 양자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토대로 올해 48개 정부부처를 연결하는 '차세대 국가융합망(행정안전부)' 사업에도 양자 기술이 적용된다.

올해는 140억원 규모 사업으로 공공 행정‧시설보안(대전시청, 대전상수도본부, 정수사업소), 지방자치단체 자율주행인프라(제주도청 교통안전체험관), 민간 시설보안(ADT캡스 보라매·장안·삼성), 원격 협진(순천향대병원 서울‧부천), 사물인터넷 운영관리(현대로보틱스 로봇관제), 발전분야 시설보안(GS EPS 안면인식) 등 15곳의 19개 응용서비스를 개발·실증한다.

정부는 시범사업에 활용되는 양자암호통신 장비의 성능·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보안성 검증을 지원한다. 향후 다양한 수요기관이 양자암호통신을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그간의 공공·의료·산업분야 실증 사례를 정리한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운영 종합 가이드'를 발간해 초기 시장 형성도 유도한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2차관은 "양자 기술은 미래 기술 패권을 좌우할 주요 기술로,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 양국 간 기술개발, 인력양성 등 협력이 포함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우리도 더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차관은 "본 사업을 통해 양자 산업경쟁력을 기르고 향후 양국의 산업계‧연구계간 교류 및 선순환 생태계 구축의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며 "향후 양자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을 추진하면서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시범 사례도 적극 도출해 양자산업이 실험실을 넘어 산업계로 확산되는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SKT 자회사인 IDQ 연구원이 25일 분당 IDQ연구소에서 양자암호통신기술을 네트워크 인프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SKT 제공]


이날 SKT는 SK브로드밴드, IDQ, 유알정보기술 등으로 구성된 'SKB컨소시엄'이 과기정통부 주관으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주한 국책과제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SKB컨소시엄은 한국수력원자력·평화홀딩스·고려대학교 K-Bio센터·ADT캡스 등 7개 기관 9개 구간 통신망의 11개 응용서비스에 양자 기술을 적용한다.

양자 기술이 발전 분야에서 핵심 산업시설인 원전의 비상 통신망에 적용되면 공공기관 보유 데이터와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할 수 있다. 민간 분야에서 평화홀딩스의 수소차 부품 설계 기술에 적용되면 수소차 핵심 기술을 보호하고, 의료 분야에서 고려대 K-Bio센터에 적용되면 클라우드 기반 의료시스템의 양자암호 운용 성능을 검증하게 된다.

SKT는 국가 미래네트워크 기술과 응용서비스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개발망(KOREN)에 이기종 양자암호 관제장치를 적용한 네트워크를 구축·운영한다.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에 제안한 국제표준 기반 양자암호 네트워크 소프트웨어(Q-SDN) 제어기를 설치하고, 네트워크 모니터링 데이터를 전문기관에 개방해 양자암호 관련 생태계 활성화를 돕는다.

하민용 SKT Innovation suite장은 "보안이 최우선인 국가 주요 시설을 넘어서 산업·민간에 걸쳐 양자암호통신이 폭넓게 기여할 수 있게 된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양자암호의 저변을 넓혀 고객들이 안심하고 ICT환경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T컨소시엄은 2군단 지상작전사령부와 강원도청 구간에 양자 기술을 적용해 출입제한지역 드론 촬영영상을 실시간 공유하고, 순천향대병원 서울·부천 구간망을 오가는 의료정보 등을 암호화해 전송하는 데에 양자키분배(QKD) 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5개 기관 5개 구간 통신망의 응용서비스를 구축한다.

LG유플러스컨소시엄은 차세대암호기술 PQC를 적용해 공연 예매정보, 주요 산업시설 출입정보 등을 암호화해 기존 일반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등 3개 기관 3개 응용서비스를 구축한다.
 

2021년 양자암호통신 시범 구축사업 참여 컨소시엄 별 주요 응용서비스 사례. [자료=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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