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경영정상화] '조금만 더' 정부지원금 연장 한 목소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류혜경 기자
입력 2021-05-25 08: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항공업계가 6월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의 만료를 앞두고, 연장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오히려 지금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란 주장이다.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매 분기 수백억 규모의 적자에 시달리는 상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최근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의 지원을 지난해와 같이 두 달가량 연장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내 결정되지 않으면 무급휴직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무급휴직을 해야 할 경우 한 달 정도 시간을 두고 신청해야 한다. 오는 6월 30일 자로 만료되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끝나면 항공사들은 남은 6개월을 무급으로 휴직해야 한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무급 휴업과 무급 휴직을 거듭했다. 올해 항공업황 개선을 기대했으나 연내 국제선 운항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사업과 고정비 감축으로 피해를 줄였지만, 저비용항공사(LCC)는 또다시 대규모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245억원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 112억원을 냈다. 두 곳 모두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성적표를 받았다. LCC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을 포함한 LCC는 모두 수백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관광 노선이 대다수인 LCC는 화물 등의 대체 수익이 거의 없다”며 “일부 LCC는 일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운항 중이지만, 노선과 수송 화물이 제한적이라 큰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정상화도 불투명하다. 항공사들은 매출의 주 수입원인 국제선 운항이 연내 정상화되기 어려운 만큼 올해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는 각사 노조도 임금인상보다는 무급휴직 연장에 힘을 싣고 있다. 전국항공산업노동조합연맹도 최근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을 6개월 연장 요청하는 서한을 고용노동부에 전달했다. 임금연상 준비하던 일부노조와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등도 방향을 선회해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은 항공사뿐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고용 확대에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며 "안전과 직결된 항공기 정비의 경우 근무의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 1년째가 되는 1월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