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항공업계 '몸집 줄이기'…급유 차질·노사 갈등까지 '삼중고'

  • 아시아나·티웨이 인력 감축

  • 유가·환율 부담 올해 더욱 심화

인천공항사진아주경제DB
인천공항.[사진=아주경제DB]
국내 항공업계가 적자 구조 속에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고유가와 고환율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급유 차질과 조종사 파업 가능성까지 겹치며 경영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에 인력 감축이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직원 수는 지난해 7479명으로 전년(7933명) 대비 454명 줄었다. 티웨이항공은 전년 대비 11.2% 감소한 3380명이 집계됐다.

최근 기단 현대화에 힘쓰고 있는 제주항공의 직원 수는 3233명으로 사실상 현상 유지 수준에 그쳤다. 통합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1만8318명·0.6%↑), 진에어(2382명·4.3%↑)는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국내 주요 항공사가 몸집을 줄이는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있다.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이 수년째 이어지며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실제 지난해 1조5393억원 영업이익을 낸 대한항공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3425억원↓), 티웨이항공(2655억원↓), 제주항공(1109억원↓), 진에어(163억원↓)가 모두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중동 전쟁 등의 여파로 경영 상황이 악화하는 흐름이다. 당장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후 항공유 가격이 급등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일 기준 글로벌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97달러로 전주 대비 12.6% 상승했다.

더욱이 일부 공항에서는 급유 차질까지 발생하고 있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수급 불안이 심화하는 상태다. 베트남과 일본 등 일부 공항에선 "기존 계약 조건으로는 급유가 어렵다는 입장"을 국내 항공사에 통보해 항공기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들 국가는 한국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인기 노선이라 항공사들의 피해가 막심하다.

노사 갈등과 비용 절감 압박 역시 불안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전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사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티웨이항공은 고유가와 고환율 상황에 따른 비상 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재무 안정성 확보에 나섰다. 인력 축소와 비용 부담이 맞물리면서 서비스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교수는 "환율 상승과 수요 둔화가 겹쳐 올해 국내 항공사들의 경영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라면서 "전쟁에 따른 유류비 부담과 전쟁에 따른 결항 변수까지 심화해 가격 경쟁이 심한 항공사일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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