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집값 급등에 물가까지 골치.. 인민은행 압박 커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곽예지 기자
입력 2021-05-23 15: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인민은행 금리 인상 동결 지조 속 자산 버블 리스크 커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상 최고 수준의 기업부채,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 버블 논란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해지면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급격한 통화정책을 피하려는 중국 통화당국에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솟고 있는 집값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민은행이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치솟는 집값, 원자재가 잡기에 총력 나서지만..
실제 최근 중국 당국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를 열고 원자재 공급 확대와 가격 안정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원자재 수출을 축소하고 수입을 확대해 중국 내 공급을 늘려 수급 긴장을 완화하라는 내용이다. 또 원자재 선물·현물시장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자재에 대한 투기적 수요에 적극 대처하라고도 요구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자재 가격을 바로잡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지난 12일에는 재정부 등 관련 부처가 부동산세 개혁을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중국 당국의 단속 강화에도 떨어질 줄 모르는 주택 시장 안정화를 위해 칼을 빼 들었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런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산 가격과 원자재가 급등을 억제하기 힘들어지면 결국 당국은 중앙은행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된다는 점이다.

싱가포르 코메르츠방크의 저우하오 이코노미스트는 “거시정책을 강화하지 않고,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는 방법은 중국 정부에는 정말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22일에는 인민은행이 국제 상품 가격 상승에 대한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강세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민은행의 뤄진중 주임은 한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은 수입을 통해 국제 시장 가격의 영향을 받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 상품 가격 영향 상쇄 위해 위안화 절상 가능성 커져"
뤼 주임은 소비 부진으로 0.9% 소폭 올라가는데 그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017년 이후 대폭 상승한 6.8%를 기록한 생산자물가지수(PPI)의 불균형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입물가 상승 영향 상쇄를 위해 위안화 절상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은 21일 기준 6.4300위안으로 고시됐는데, 이는 위안화 가치가 거의 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통화정책을 전환하더라도, 이 같은 상황을 바꾸기 힘들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 이노코믹스의 데이비드 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내에서 가격이 책정되는 상품들이 거의 없기에 생산자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은 중국에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으며, 긴축 통화정책조차도 상황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스트레일리아앤 뉴질랜드 은행의 레이먼 영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PPI 급등을 억제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이 인플레이션은 주로 수입에 의한 것으로 인민은행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