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인싸 이야기] '돈나무' 캐시 우드, '테슬라·비트코인' 호객행위…신뢰 곤두박질

정혜인 기자입력 : 2021-05-21 05:00
캐시 우드, 블룸버그TV서 테슬라·비트코인 저점매수 강조 "비트코인 '건전한 조정' 5만 달러간다…추가 매수할 시점" 2020년 최고 주식 선정자에서 '시세 조작자' 불명예 얻어
미국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공매도 기관 투자 세력에 대응하며 개인 투자자들을 대변하는 '파파 머스크(Papa Musk·아버지 머스크)'로 불리며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최근 그가 일관성 없는 오락가락한 발언으로 가상(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고, 머스크 지지자들은 이제 그를 '시세 조작자'라고 비난하며 등을 돌리고 있다. 심지어 머스크 CEO의 해고를 목표로 한 '스톱일론(STOPELON)'이란 코인도 등장했다.

20일 스톱일론이 거래되는 스톱일론닷스페이스에 따르면 스톱일론 가격은 현재 0.00004729달러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인베스팅닷컴은 스톱일론 가격이 이틀 만에 1800% 폭등했고, 등장 후 하루 만에는 최고 512% 치솟았다. 역대 최고치는 0.00009480달러다.

머스크 CEO를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분노는 테슬라 주식 매도로 이어졌다. 지난 1월 25일 장중 900.13달러에 달하며 주당 1000달러 이른바 '천슬라'의 기대를 키웠던 테슬라 주가는 현재 560달러대에서 거래되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머스크 CEO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배신감과 분노가 점차 커지는 와중에도 머스크 CEO의 테슬라와 비트코인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보인 인물이 있다. 바로 국내에선 '돈나무 언니(누나)'로 불리는 캐서린 D 우드(Catherine D Wood·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이다.
 

[사진=비지니스인사이더 누리집 갈무리]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드 CEO는 전날 블룸버그TV와의 대담(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테슬라의 추락에 대해 "저점 매수할 기회"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드 CEO가 머스크 CEO와 같이 주가 조작과 시세 조종 우려가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비판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우드 CEO가 새로운 근거없이 저점 매수를 강력하게 권유하며 개인투자자들을 현혹시키는 등 투자업체 CEO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호객 행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TV는 미국 경제 정보 제공 분야의 압도적인 선두주자인 블룸버그의 동영상 매체로 주식 등 금융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정보제공매체 중 하나이다. 이 때문에 블룸버그 통신, TV 등을 통해 전달되는 각종 경제 정보는 주식, 암호화폐 등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우드 CEO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현재 비트코인과 테슬라의 하락세를 두고 "매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시점(really great time to buy)"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머스크 CEO의 입방정으로 시작된 비트코인 폭락장을 "우리는 성찰의 시간(Soul-searching Times)을 보내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하루에만 1조 달러(약 1132조9000억원)가 증발하는 상황을 '성찰의 시간'이라고 포장하고, 비트코인의 저가 매수를 적극 권유했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 하락은 건전한 조정이고, (비트코인 가격은) 결국 50만 달러까지 갈 것"이라며 "(우리는)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를 이용해 비트코인은 물론 테슬라의 주식을 더 매수할 것"이라고 했다.

우드 CEO는 가상자산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다면서 "지금은 급락장에서 경험하는 항복(Capitulation) 과정에 있고, 그만큼 저가에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머스크 CEO가 지적한 비트코인의 환경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크인베스트 상장지수펀드(ETF) 상위 10개 종목. [사진=아크인베스트먼트 누리집 갈무리]


그는 중국 등에서 비트코인 채굴에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점차 친환경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 탄소배출 등 환경문제가 충분히 해소될 것이라며 오히려 태양광 에너지 발전 등으로 발생한 전력의 일부가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거라는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또 이를 근거로 비트코인 채굴이 활발해지면 태양광 발전 속도도 빨라지고 이로 인해 "일론도 다시 돌아와 (비트코인) 생태계의 일원이 될 것"이라는 상상력을 펼쳤다.

아울러 오는 6월 17일 발표될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투자에 투기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규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우드 CEO는 "최근 폭락이 승인에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이번 조정이 일어났기에 (승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을 펼쳤다.

테슬라에 대한 강한 신뢰도 재확인했다. 아크인베스트는 현재 테슬라의 2025년 목표 주가를 3000달러로 제시한 상태다. 테슬라가 향후 5년 이내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우드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재무 및 경제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캐피털그룹 보조 경제학자로 투자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얼라이언스스틴(AB)에서 12년간 투자책임자로 활동한 그는 2014년 아크인베스트를 설립했다. 그는 2019년 4월 액면 분할 전 기준으로 테슬라 주식이 당시 시세보다 1100% 상승한 4000달러를 기록하고, 2020년에는 7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시장은 우드 CEO의 예측을 비웃었지만, 실제 테슬라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그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며 유명 주식투자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뉴스의 명예편집장 매튜 윙클러(Matthew Winkler)는 우드 CEO를 '2020년 최고의 주식 선정가(the best stock picker of 2020)'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로 뉴욕증시의 기술주가 흔들리고, 암호화폐 변동성 확대로 우드 CEO의 ETF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면서 우드 CEO의 명성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

아크인베스트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 수익율은 19일 102.97달러를 기록, 지난 13일의 99.48달러를 제외하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ARKK의 올해 수익률은 -17.04%이다. 
 

19일(현지시간) 기준 아크인베스트의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 올해 수익률 추이. [사진=야후파이낸스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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