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위안화에도 중국은 여유…韓 '동조화'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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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05-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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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弱달러에 위안화가치 3년來 최고

  • 경제회복·외자유입 절상기조 지속

  • 내수중심 전략, 위안화 강세 용인

  • 韓 수출·자본시장 파급 효과 주목

[사진=바이두]


달러화 약세 속에 중국 위안화 가치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데 이어 이 같은 절상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만큼 원화와 위안화 동조화 여부를 살피며 수출 전선과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 3년來 최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위안화 고시환율은 달러당 6.4525위안으로 전 거래일보다 0.14% 올랐다.

11일에는 달러당 6.4254위안으로 2018년 6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이후 6.4위안대에서 횡보를 거듭하는 중이다.

연초 잠잠하던 위안화 강세가 재개된 건 지난달부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재정 완화를 지속할 뜻을 밝히고, 고용 지표도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달러 약세가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4월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2.5% 절상됐다.

중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위안화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18.3%로 집계됐고, 무역흑자는 1164억 달러(약 131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806% 급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에 중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더해져 외자 유입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위안화 표시 채권 보유량은 3조2200억 위안(약 564조원)으로 전월보다 649억 위안 늘었다. 올 들어 증가액은 3371억 위안에 달한다.

◆"6.4~6.6위안 구간서 강세 지속"

위안화 가치 상승은 수출 기업에 악재다. 같은 양의 제품을 팔아도 손에 쥐는 돈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여유가 넘친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환차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적게 벌어도 더 많이 팔면 된다는 것이다.

미·중 갈등 격화로 내수 중심의 발전 전략을 채택한 것 역시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수 있는 배경이다.

올해 내내 위안화 절상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외자 유출 우려도 크지 않다. 오히려 10월부터 중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될 예정이라 안정적인 외자 유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베이징대 국민경제연구센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는 안정적이지만 달러화 지수 변동과 인도 코로나19 확산 등이 변수"라며 "위안화 환율은 6.45~6.6위안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FXTM의 양아오(楊傲) 수석 애널리스트는 "향후 수개월간 중국의 서비스업과 소비는 더 살아날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6.43~6.57위안으로 제시했다.

◆韓 수출·자본시장 모니터링 강화해야

위안화와 달리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달러당 1107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에는 1130원대를 회복했다.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화 현상도 약화된 상태다. 지난해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계수는 0.93에 달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지표가 완전히 같이 움직인다는 의미다.

다만 향후 흐름은 지켜봐야 한다. 한·중 경제의 상호 연관성 때문에 동조화 현상이 언제든지 재강화될 수 있다.

원화 환율이 위안화와 비슷하게 움직이면 수출에는 불리하지만 자본시장에는 호재다.

한 증시 전문가는 "원화 가치가 올라가면 외자 유입이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코스피가 오를 때 위안화 강세가 동반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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