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면’, 평택, 화성, 수원 등 K-반도체 벨트 지역 여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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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강대웅·송인호 기자
입력 2021-05-1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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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관.사회단체, 글로벌 반도체 위상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상수’로 인식


K-반도체 벨트의 핵심지역인 경기 수원, 평택과 화성시를 중심으로 ‘이재용 사면’ 요구가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청와대와 여권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논의가 정식으로 공론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지역의 사회·경제 단체와 주민, 협력업체들을 중심으로 사면 주문이 더욱 쇄도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을 계기로 이들은 아예 곧 다가올 ‘부처님 오신 날’ 특별사면이나 아니면 최소한 가석방이라도 내심 희망하고 있어 향후 청와대의 행보에 지역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평택과 화성의 지역 경제 활성화와 반도체 국제 위상 강화를 위해서라도 이 같은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곳곳에서 발표하면서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의 결심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평택시발전협의회의 회원들이 '이재용 사면'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평택시 제공]

◆평택은 ‘이재용 구하기’ 활동으로 열기 가득···공(功)·과(過) 선택은 '국민 여론 몫’

평택지역의 민·관과 사회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이재용 사면’이 꼭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문하고 공(功)·과(過) 선택은 ‘국민 여론의 몫’이라며 사면 활동을 결집하고 있다.

평택시발전협의회는 지난 3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이재용 사면’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에 사면을 건의했다. 평택지역 시민단체 등 160여 명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삼성반도체 평택고덕캠퍼스의 중단 없는 투자를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이 부회장의 사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성명서는 또 평택 3공장에 38조원이 더 투자되는 만큼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정부의 이런 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훈 평택시발전협의회장은 "사법 정의가 실현되어야 함이 법치국가의 마땅한 도리이고 규범이지만 국가경쟁력 제고와 국민의 안위를 도모할 수 있도록 정부가 포용과 화합의 큰 결단을 해주실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또 국가유공자 평택시 보훈협의회도 지난 11일 5층 보훈회관 대강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했다.

김현제 평택시 보훈협의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전 세계적 기업으로 국가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지대한데 최고 경영권자가 수감 중으로 신속한 투자 결정을 못 하면 결국에는 국민에게 손해다"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이 부회장을 사면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70% 국민의 여론임이 확인되고 있는 점을 중시, 빨리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국민 10명 중 7명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국민 대다수가 사면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시 통복동 자영업자 김 모 씨(54)도 “삼성이 매년 평택 사랑 상품권 10억 원을 구매해 임직원에게 제공하는 등 코로나 19 장기화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한 점만 봐도 항상 감사한 마음이 든다”면서 “사면을 통한 삼성의 안정으로 현재 어려운 평택 지역 경제가 되살아 나는 불씨가 됐으면 한다”고 자신의 희망을 말했다.

앞서 정장선 평택시장은 최근 이 부회장의 사면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정 시장은 "평택캠퍼스는 제가 국회의원 때 유치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며 "지금 반도체 전쟁이 한창이어서 이 부회장 사면을 정부가 강력히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시장은 이어 "잘못이 있다면 반도체 전쟁에서 이겨서 갚도록 해야 한다"면서 "전쟁에서 이기도록 기회를 주는 것도 하나의 용기이고 우리 사회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내보였다.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소재 화성시의 지역정치권과 경제계도 이재용 사면을 바라며 활발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사진=화성시 제공]

◆화성도 사면요구 움직임 활발···지역 정치권과 협력업체 ‘필요성’ 역설

화성을이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도 이달 초 한 방송 인터뷰에서 "반도체 수급 상황과 미국에 대한 투자 등을 볼 때 ‘이재용 사면’ 필요성이 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고 아주 강력히 존재한다"고 밝히며 사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매우 불안한 경제와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국민도 요구하고 있고 정부가 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된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화성지역 협력업체들이 소속된 경기도 상공회의소연합회도 지난달 말 ‘이재용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정식 제출했다.

건의서에서 수원, 용인, 화성, 평택 등 경기 도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지역경제의 위상과 국가 핵심 첨단산업에서 총수의 사면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코로나로 인한 경기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경기도 93만 상공인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건의서는 또 반도체산업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선제 투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고 최근 시스템반도체에 진출해 국가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삼성전자의 도전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시점임을 지적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 소속 회원사들도 ‘이재용 사면’이 이제는 안정적인 경영활동에 상수가 돼 수많은 지역 1, 2, 3차 협력업체들이 이 부회장의 사면을 바라고 있다는 입장이다.

화성 S 기업 오모 대표(63)는 “코로나 19사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영안정을 위해서라도 삼성이 안정돼야 자신들도 미래 먹거리를 위해 투자를 선행,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대부분의 업체도 같은 견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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