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현대중공업 힘센엔진② 내재화 넘어 글로벌 엔진시장서 성능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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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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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중형엔진 ‘힘센(HiMSEN)엔진’이 선박 엔진 내재화 수준을 넘어 글로벌 엔진 시장에서 성능은 인정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드릴십 엔진시장에 진출한 이후로 지금까지 총 50여척의 해양설비에 254기의 추진용 힘센엔진을 공급했다고 6일 밝혔다.

해양설비에 장착되는 엔진은 선박의 위치 제어 및 추진기 역할을 하는 스러스터(Thruster)에 전기를 공급하는데, 시추 작업의 특성상 해상의 악조건을 장기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상선보다 까다로운 품질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전까지는 독일 만(MDT), 핀란드 바르질라(Wartsila), 미국 캐터필러(Caterpillar) 등 외국회사들의 제품이 드릴십 엔진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0년간 입증한 힘센엔진의 우수한 성능을 토대로 현대중공업이 보수적인 엔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1년 힘센엔진을 탑재한 이동식 발전설비인 ‘PPS(Package Power Station)’를 상품화해, 지금까지 쿠바, 브라질, 칠레, 이라크, 에콰도르 등 27개국에 1126기를 수출했다.

PPS는 힘센엔진과 발전장치 등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설비들을 40피트(12.192m) 컨테이너 안에 갖춘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다.

이 설비는 공장형이 아닌 박스(box)형이기 때문에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경유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기존 패키지형 발전설비는 주로 비상 시 보조전원이나 건설현장 등에서 단기간 사용되는 것과는 달리, PPS는 저렴한 중유를 연료로 쓸 수 있고 내구성 또한 뛰어나 상용(常用)발전이 가능하다.

이에 PPS는 전력난 해소가 시급한 지역이나, 송·배전 설비가 열악한 섬과 오지,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잦은 곳에서 더욱 편리하게 사용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쿠바에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6차례에 걸쳐 총 564기(총 발전용량 1250MW)의 PPS를 7억5000만 달러(약 8400억원)에 수주했으며, 2015년까지 쿠바 전역 32개소와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아이티 등 인근 국가에 납품했다.

쿠바 정부는 지난 2005년 허리케인으로 전력 복구가 시급했던 상황에서 무역 관례상 전례가 없던 선수금까지 지급하며 PPS를 공급받았다. 쿠바 정부는 PPS의 우수성을 인정, 지난 2007년 1월부터 새로 발행되는 10페소 지폐의 도안에 PPS를 새겨 넣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2011년 3월 대지진 발생 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이 지역을 덮친 쓰나미로 가동이 중단되자, 현대중공업은 4월 전력난을 겪고 있는 도쿄 인근의 전력공급을 위해 자체 제작한 이동식발전설비를 급파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5월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이자 ‘살아있는 자연사박물관’으로 불리는 남미(南美)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에 이동식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 2기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이 자체개발한 중형엔진 '힘센엔진'.[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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