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동결자금 해제키로" 이란 연일 김칫국...미국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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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5-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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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국무부 "죄수 교환 협상 타결? 사실 아니다"

오스트리아 빈의 그랜드 호텔에서 20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서명국인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JCPOA 서명국 대표들이 JCPOA 복원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란이 한국에 동결된 자국의 원유 수출 대금과 관련해 연일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매체는 2일(현지시간) 이란이 서방 국가들과 동결 자금 70억 달러(약 7조7000억원)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매체는 익명의 관리를 인용, 해외 동결자금 70억 달러 해제와 미국에 억류된 4명의 이란인을 석방하는 데 대한 대가로 이란이 자국에 구금돼 있는 미국인 4명을 석방하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익명의 관리는 또 이란이 자국에 구금 중인 영국 이중국적 활동가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를 석방하는 대신 영국 정부가 4억 파운드(약 6100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이 같은 이란 언론 보도를 즉각 반박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죄수 교환 협상이 타결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도 CBS방송에 출연, "유감스럽게도 그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 교섭 담당자에게 항상 이 문제를 제기하지만 지금까지는 4명의 미국인을 집으로 데려오는 데 대한 어떤 합의도 없다"고 피력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ABC방송 인터뷰를 통해 "짧은 대답은 현재 합의가 없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설리번 보좌관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상호 복귀를 위해 수주 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은 의견차를 좁히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이 의견차는 미국과 다른 나라가 어떤 (대이란) 제재를 철회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결코 갖지 못하도록 핵 프로그램에 관한 어떤 제약을 수용할지에 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 내에 동결된 이란 자금 규모는 70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해당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2018년 JCPOA를 탈퇴,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며 해당 계좌가 동결됐다.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우려한 한국 정부 역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 동참함에 따라 이란은 한국 측에 동결자금 해제를 거듭해 요구해왔다. 지난 1월 발생한 한국 국적 선박 '한국케미'호 나포 사건 역시 동결자금 미해제에 따른 이란 측의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됐다.

현재 이란 측은 새롭게 출범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등과 JCPOA 복귀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JCPOA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국내에 동결된 이란 자금 역시 해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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