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공매도 재개… 떠났던 외국인들 다시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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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5-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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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공매도 재개로 주식시장이 정상화돼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 열린 금융투자업 관계기관·증권사 대표와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건넨 말이다.

공매도 재개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4거래일 연속 내리막 행진을 이어갔다. 이미 주가가 높게 평가돼 있어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주가 폭락이 예상되는 불안심리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고 말한다.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수급 주체인 외국인들의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외국인들의 유입이 높다는 데에 입을 모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증시 전망에 대해 외국인 순매수가 코스피 상승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며 “공매도 재개는 투자심리, 수급교란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변화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공매도가 재개되면 글로벌 액티브 펀드와 헤지펀드, 롱쇼트펀드 등 다양한 성격의 글로벌 자금 유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물량 매수효과에 펀드 매니저의 전망이 반영된 자금이 들어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외국인 순매수가 주가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장기화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지난해 8월 공매도 금지 6개월 연장을 했을 때에도 외국계 롱쇼트 헤지펀드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던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롱쇼트 헤지펀드들은 특정 국가의 쇼트 포지션을 구축할 때 헤지 수단으로 롱 포지션을 동시에 구축하여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롱 포지션을 구축할 때도 마찬가지로 쇼트 포지션으로 헤지를 한다”고 했다.

이어 “규제가 장기화될수록 글로벌 롱쇼트 헤지펀드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채널을 제한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 투자를 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한다”며 “이것이 최근 수개월 동안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를 지체시켰던 요인으로, 공매도가 재개되면 그동안 섣불리 투자를 못했던 외국인들의 순매수 유인이 생겨남과 동시에 국내 증시의 유동성을 포함한 수급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는 이어졌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0월 1일부터 2009년 5월 31일까지 8개월간 전 종목의 공매도가 금지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1년간 매매 형태를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7085억원, 19조967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27조4889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2011년 유럽 재정 위기가 발생하면서 공매도는 2011년 8월 10일부터 2011년 11월 9일까지 3개월간 금지된 바 있는데, 이후 1년간 개인은 12조465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조9511억원, 6조77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의 평균을 가정할 때,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쌓일 수 있는 공매도 잔고는 각각 11조4000억원과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재진입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과 공매도 재개에 따른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수 전환 가능성은 긍정적인 수급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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