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서 이틀간 6000명 클러빙 축제...영국 정부의 '일상 복귀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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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5-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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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5일엔 2만1000명 관중 모이는 FA컵 결승전 열려

영국 정부가 '일상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일정 단계에 오르자, 인구 50만명의 항구 도시인 '리버풀'에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는 실험이 진행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영국 리버풀 브램리-무어 창고에서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서커스(Circus)' 클럽의 '첫 번째 춤(The First Dance)'이라는 클러빙 축제가 열렸다고 전했다.

이틀 동안 행사에 참여한 각각 3000명의 청년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없이 자유롭게 음악에 맞춰 춤을 즐겼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브램리-무어 창고에서 열린 '클러빙 축제'.[사진=로이터·연합뉴스]


39.5파운드의 입장권을 구입한 이들은 행사 전날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음성판정을 받았을 경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행사 당일에도 입장 전 다시 한 번 코로나19 검진을 진행한 후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날 행사는 영국 정부의 공식적인 코로나19 실험 사업인 '이벤트 연구 프로그램(ERP)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이는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사업·에너지·산업전략부, 보건복지부 등 3개 부처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이틀 동안 해당 행사에 참여한 6000명은 닷새 동안 리버풀대학 연구진으로부터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동선을 공유하고 5일 후에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재차 받게 된다.

연구진은 당시 행사장 내 공기의 흐름 등을 분석해 실내 밀집 행사가 바이러스 전파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 행사 이후 참가자들의 코로나19 전파 영향력에 대해 측정할 예정이다.
 

영국 리버풀 브램리-무어 창고에서 열린 '서커스(Circus)' 클럽의 '첫 번째 춤(The First Dance)' 축제 입장권 예매 안내문.[사진=Ticket Quarter 갈무리]



영국 정부의 ERP 실험은 지난달 17일부터 개시했으며, 실험 내용에는 각종 운동 경기와 음악 행사, 비즈니스 회의, 영화제 등 각종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다.

실험 행사 참가자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별도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요구받진 않았지만, 연구진이 감염 위협에서 안전하게 통제한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1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브램리-무어 창고에서 열린 클러빙 축제 중 '팻보이 슬림'의 무대.[출처=유튜브/James McGuinness]

ERP 실험의 첫 행사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영국 셰필드에서 열리는 '세계 스누커 선수권 대회'다. 스누커는 당구 경기의 일종이다. 지난달 24~25일에는 3000명이 참석한 10KM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리버풀에선 지난달 28일에는 약 1000명이 참석하는 비지니스 회의를, 30일과 이달 1일은 클럽 축제를, 2일에는 야외 공연 등의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11에는 영국의 음악 시상식인 브릿어워드를 4000명의 관객이 참여한 상태에서 진행하며 오는 15일에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만1000명이 관전하는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FA컵 결승전으로 우선 실험을 일단락한다.

2일 오후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41만8530명과 12만7524명이다.

지난해 12월~올해 1월 3차 유행세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빠른 백신 보급률에 힘입어 지난달 90% 가까이 가라앉은 상태다.

지난 1월 8일 하루 6만7928명에 달했던 확진자는 1일 1907명으로 줄었으며, 하루 사망자 역시 지난 1월 20일 1823명에서 1일 7명으로 급감했다. 현재 영국 내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65%, 50세 이상 인구의 95%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영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자료=월드오미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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