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협력사 ESG 상황도 살핀다... '지속가능 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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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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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위해 부품 협력사도 살핀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ESG 환경에 있는 부품 협력사들의 현 상황을 파악하고 장기적으로 지원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수장인 정의선 회장의 의지에 따라 친환경차 전환 등 제품부터 체질까지 ESG 경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부품 협력사들도 적극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 자동차 계열 중심으로 부품 협력사의 ESG 경영 상황 파악에 나섰다. 아직 ESG 평가 기준이 모호한 만큼 외부 전문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전반적인 수준을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던 ‘제1회 ESG 경영위원회’ 참석 후 기자와 만나 “협력사들의 ESG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며 “아직 사회적 기준이 통일되지 않은 상태라 초보단계 수준”이라고 말했다.
 

 

◆ESG 경영 가속화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자동차업계 생태계 전반의 ESG 경영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정 회장이 있다.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ESG 개선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그의 경영철학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올해 친환경차 전환과 맞물려 ESG 경영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올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은 잇따라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하는 내용을 정관에 포함했다. 환경과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논의를 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맡겨 ESG 대응·관리 역량과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들 3사는 각각 2015년 이후 내부거래 투명성 확보 등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안건 논의에 더해 ESG 분야로 지속가능경영위원회의 범위가 넓어진 셈이다.

더불어 현대차는 올해 4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으며, 기아도 준비 중에 있다. ESG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현대차그룹의 4대 전략 현실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기는 기술력과 성과를 강조하는 ‘친환경차’ △세계 최초, 최고의 기술을 소개하는 ‘첨단 기술’ △글로벌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더하는 ‘사회적 가치’ △창의적 혁신과 끝없는 도전을 가능케 하는 앞선 기업문화를 향한 ‘자율성 및 권한 부여’ 등이다.

​◆자동차 부품업계 전반 확산
정 회장은 만족하지 않고, ESG 경영을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전반에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이 어느 정도 ESG 경영의 기반을 닦은 것과 달리 협력사는 재정과 구조 등의 한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자동차 계열사의 ESG 경영 등급은 A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한온시스템, 동양피스톤, 세화아이엠씨 등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는 B 이하가 대부분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ESG 경영 등급을 S, A+, A, B+, B, C, D 등 7단계로 나눠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ESG 경영 관련해 협력사들을 지원하려면 현 상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ESG 경영 교육, 인식 제고 등을 위한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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