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번 연속 금리 동결…파월 "물가 오르겠지만, 테이퍼링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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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4-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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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4월 FOMC서 0.~0.25% 기준금리 동결

  • 파월 "경기 개선됐지만, 긴축 논의는 이르다"

  • "실질적 추가 진전 확인까지 시간 걸릴 듯해"

  • 경제상황 개선 표현에 6월 '테이퍼링' 분석도

미국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28일(이하 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0~0.25%의 ‘제로(0)’ 금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제로금리를 결정한 이후 9번째 동결이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 성명에서 경기 평가를 개선한 것에 초점을 두고 오는 6월 회의에서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가 논의될 수 있다고 해석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8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은 “연준은 (미국) 경제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음에도 통화완화 정책 유지를 결정했다”며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은 매월 최소 1200억 달러(약 133조6800억원) 규모의 채권 매입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CNBC는 “FOMC는 경제력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만장일치로 현재의 통화정책 유지를 결정했다”며 연준이 코로나19 경제위기 회복 상황에서도 현재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결과 발표 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경기회복세가 안정적이지 않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향후 몇 달 안에 상승할 수도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매입축소 등을 포함해 통화 긴축 정책은 아직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CNBC는 “파월 의장이 ‘실질적인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을 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는 FOMC가 회의 후 성명을 통해 반복적으로 사용한 문구”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연준과 파월 의장의 ‘비둘기’ 어조에도 시장은 연준의 경기 평가 개선에 초점을 맞췄고,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진전 속에서 경제활동과 고용이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성명의 ‘경제활동과 고용지표가 최근 개선됐다’는 표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마켓워치는 “연준은 이전 성명에 담겼던 ‘현재 진행 중인 공공 보건위기가 상당한 위험(considerable risk)을 제기한다’는 문구를 지웠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조만간 통화긴축 정책을 논의할 거란 우려가 등장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우리가 목표에 도달하려면 멀었다”며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자본매입축소 등의 전망에 선을 그었다. 그는 특히 고용지표가 아직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준비위원회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지난 3월 고용지표를 언급하며 “우리는 한 번의 훌륭한 고용보고서를 봤을 뿐이다. 이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91만6000명을 기록, 시장 예상치인 67만5000명을 크게 웃돌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 역시 6.0%로, 전월의 6.2%에서 2%포인트(p)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올랐다고 인정하면서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했다는 점을 재차 언급하며 물가상승률이 조만간 2%를 넘어섰다가 올해 말 다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일정 기간 연준의 목표치인 2% 이상을 유지한다면 ‘인플레이션’을 없애겠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지난 2월 기준 12개월 동안 1.6%가 상승했다”고 거론했고, CNBC는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6% 오르며, 2018년 8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언급했다.

연준의 이런 기조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6월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축소 등이 논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꺾어놨지만 6월 FOMC가 매우 흥미로울 듯하다”고 CNBC에 말했다.

현재 경기회복세, 물가상승 흐름이 계속된다면 2개월가량 뒤에 물가상승률에 대한 압박이 심화하고, 연준이 이를 잠재우기 위한 대책 마련을 논의할 수도 있을 거란 의미로 해석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이클 아론 전략가도 “아직은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을 단행하기 위한 경기 회복의 의미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취했지만, 여름이면 테이퍼링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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