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이스라엘 남는 백신 가져오자”는 박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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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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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치권 일각에서 이스라엘이 보유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여오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제 도입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인 상태다.

①박진 국민의힘 의원 “이스라엘에서 남는 백신 확보해야”

국민의힘 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진 의원은 지난 25일 언론을 통해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한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관심이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제공하는 방안이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며 “외교부가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현재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57%가 넘는 536만명이 화이자 백신을 1차로 접종했으며, 53% 이상인 499만명은 2회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한 1000만 도스의 백신이 필요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러자 박 의원은 우리나라가 이스라엘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②이스라엘이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우리가 확보할 수 있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도스에 대한 계약 취소 의사를 밝히고 회사 측과 협의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최고 방역 책임자 나흐만 아쉬 교수는 이날 군 라디오 방송을 통해 “그것들은 분명 다른 장소에서 쓰일 수 있다. 이스라엘로 가져오지 않고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향으로 회사 측과 일부 합의했다”며 “다만 아스트라제네카가 계약 이행을 요구할 경우 백신을 일단 들여온 뒤 다른 곳에 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덴마크는 보유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남은 5만5000회분은 독일에 기부하기로 했다. 프랑스도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0만회분을 6월 말까지 공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만약 한국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에 공식적으로 백신 공급을 요청한다면 기부를 하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③정부, 이스라엘이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언급 안해

그러나 정부는 화이자 백신을 추가로 계약해 9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4월 25일 기준으로 정부가 제약사와 계약한 백신 도입 예정 물량이 지연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며 “이제 백신 수급·접종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집단면역 달성에 국민적 에너지를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이동규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도 우리처럼 계약을 한 것이어서 우리나라에 도움이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들여온다고 해도 계약분이라 (실물을) 빨리 들여올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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