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통이력·지인소개·정책문자 있어야 '성지' 접촉 가능
  • 현금기준 갤럭시S21 10만원 이하에 풀려...장소는 비공개
  • 방통위 "오피스텔 등지서 숨어서 활동...점검 나설 것"

서울 시내 한 휴대전화 판매 상가 모습 [사진=차현아 기자]

불법보조금을 뿌리는 휴대전화 ‘성지’(유통점)가 음성화 있어 규제 당국이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이용자가 성지에 가기 위해선 이미 성지에서 휴대전화 개통이력이 있는 지인의 소개를 받거나 번호이동·기기변경에 따른 휴대전화별 가격 책정표인 ‘정책문자’를 받아야만 가능하다. 성지 위치도 기존 판매점이 아닌 오피스텔 등지로 옮기면서 단속망을 피하고 있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성지가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유통 방식을 보다 은밀하고 치밀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인 거래를 원칙으로 하는 성지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자 “카카오톡으로 문자를 남겨주면 답변을 주겠다”고 답장이 왔다.

‘방금 연락한 사람’이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자 성지 담당자는 △매장 소개자 이름과 연락처 △매장 개통이력 있을 시 이름과 연락처 △정책문자 받는 고객의 연락처 중 하나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소개해주신 분이나 문자 받고 있는 분 전화번호가 확인되지 않으면 안내가 불가하다”고 했다.

정책문자를 받고 있다고 답한 즉시 성지의 위치, 영업시간, 휴무일, 번호이동·기기변경에 따른 휴대전화별 책정표, 요금제 추천 등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휴대전화별 책정표에 따른 갤럭시S21의 가격은 이통사 번호이동·기기변경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랐다.

현금 기준으로 SKT 번호이동의 경우 0원, 기기변경은 9만원이고, KT 번호이동, 기기변경은 각각 5만, 0원이다.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0원, 기기변경 15만원으로 책정됐다. 소비자에게 오히려 차비명목으로 웃돈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KT 번호이동, 기기변경으로 LG벨벳을 구매하면 15만원을 지급하고, 갤럭시 A51의 경우는 번호이동, 기기변경 시 10만원을 지급했다.

갤럭시S21의 출고가는 99만9900원으로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50만원이다.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받으면 실 구매가는 42만4000원이다. 그러나 성지를 통해서 10만원 이하로 구매가 가능한데 이는 40만원 가까이 불법보조금이 풀렸다는 얘기다.

성지 상담자는 본인이 보낸 메시지를 ‘정독’할 것도 요구했다. 정독을 하지 않고 만약 필수 서류들을 누락해서 찾아오면 고생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지 위치는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 성지 상담자는 “A지하철역 몇 번 출구에서 100m 앞으로 온 뒤 안내해 준 연락처로 연락을 하면 된다”면서 “자세한 안내는 내방해야만 상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고낙준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담당관은 “일부 유통점은 거리에서 보이는 판매점이 아니라 오피스텔 등지에서 숨어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일탈 행위들을 잘 살펴보고 있고, 필요하면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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