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하하호호 웃음소리 들렸으면" 지유라 작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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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4-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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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엄마의 봄'. 나무 위에 그린 아크릴화 [사진=지유라 작가 제공]

얼마 전 윗집에 이사를 왔다. 그전에는 조용하던 윗집에서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코로나19 여파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층간소음은 적잖은 스트레스가 된다.  

'조용히 해 달라고 부탁할까, 화를 내야 하나.' 며칠 고민을 하다 가만히 소음에 귀 기울였다.

"하하호호 깔깔" 들려오는 웃음소리. 

뭐가 그리도 즐거운 걸까 생각하던 작가는, 문득 우리 집에선 어떤 소리가 날까 궁금해졌다. 

집을 그리기 위해 집 여행을 다니다 보면 집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노부부의 느릿한 대화 소리, 탁탁! 빨래를 털어 너는 소리, 달그락 달그락 요리하는 소리, 누군가와 반갑게 나누는 통화 소리.

집에서 나는 소리는 그 집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집은 사는 사람에 따라 소리도 바뀌고 분위기도 바뀐다.

윗 집주인이 바뀐 지 5개월이 넘어간다. 여전히 "하하호호 깔깔" 웃음소리가 들린다. 가끔 그 소리에 작가도 어이없이 웃는다. 웃음소리를 뭐라 하겠는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모든 집에서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들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준비한다. 


'집 그리는 작가' 지유라 작가의 열한 번째 개인전 '가가호호 하하호호' 전이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집은 사는 사람에 따라 변한다'를 주제로 선보일 예정. 

지난 2012년부터 '집'을 주제로 나무에 집을 그려온 지유라 작가. 집의 외관과 집 앞의 풍경을 이룬 사물들을 통해 그 안에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함께 그려내고 있다. 

지난 2013년 '지유라 첫 번째 집들이'를 시작으로 개인전을 매년 이어오는 지유라 작가는 다양한 작가와 함께 60여회 단체전 등 작품활동을 활발히 펼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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