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하루에 총리·장관·참모진까지 ‘원샷 인사’…文 지지율 30%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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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04-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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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보선 참패 후 대대적 인적 쇄신 단행

  • 정치인·관료 내세워 국정운영 동력 확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임시 사무실이 마련된 금융연수원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뒤 건물 밖으로 나와 소감을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신임 국무총리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하고, 5개 부처 장관을 바꾸는 개각에 이어 청와대 참모진까지 개편하는 ‘원샷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문 대통령이 4·7 재·보궐 선거에 대한 총체적 상황을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공교롭게도 이날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를 기록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3주 연속 경신했다. 부정 평가도 62%를 기록해 최고치를 넘어섰다.

특히 이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31%보다 뒤진 수치다. 국민의힘 30%, 무당층 27%, 정의당과 국민의당 각각 5%, 열린민주당 2% 순이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정치와 사회현장에서 공정과 상생의 리더십을 실천해 온 4선 국회의원 출신의 통합형 정치인”이라면서 “김 후보자는 지역주의 극복과 사회개혁, 국민화합을 위해 헌신했고 행안부 장관으로서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유 실장은 “정무감각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온화하고 합리적 성품을 가진 분”이라며 “코로나 극복과 부동산 부패 청산,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전 등 지난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인사청문회법상 국무총리는 국회 임명동의 대상이다.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인준 과정을 통과하면 문재인 정부의 세 번째 국무총리에 오르게 된다. 김 후보자의 국회 인준까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김 후보자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초, 대구중,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뒤 제16·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현 정부 초대 행안부 장관에 발탁돼 국무위원으로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21대 총선 당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며 5선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지난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도전했다가 이낙연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총리와 내각을 동시에 교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5곳의 장관도 교체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의 책임을 진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를 내정했다. 노 후보자는 지난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지내면서 당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호흡을 맞췄다.

산업부 장관에는 문승욱 국조실 2차장이, 해수부 장관으로는 박준영 현 차관이 승진 지명됐다.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안경덕 상임위원은 노동부 장관으로 낙점됐으며, 과기부 장관에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유일한 여성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했다.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청와대 수석 및 비서관급 정무직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먼저 문 대통령은 사회수석비서관에 이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감사를 내정하고, 윤창렬 사회수석비서관은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으로 이동시켰다.

강 대변인의 후임으로는 박경미 교육비서관이 발탁했다. 법무비서관에 서상범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내정됐다.

신설된 방역기획관에는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방역기획관은 사회정책비서관이 담당했던 방역 정책을 전담하게 된다.

강 대변인은 이 정무수석에 대해 “20대 국회의원과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했고 균형 잡힌 정치·사회에 대한 시각, 복잡한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데 뛰어나다”면서 “원활한 여야 상생 협치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에 대해선 “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정부 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소통능력으로 청와대와 언론의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왼쪽부터 국토부 장관에 내정된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산자부 장관에 내정된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 과기부 장관에 내정된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노동부 장관에 내정된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해수부 장관에 내정된 박준영 현 차관. [사진=청와대 제공]

한편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은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30%, 부정 평가는 6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 조사가 없었기 때문에 2주 전과 비교하면 직무 긍정률은 34%에서 32%로 2%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률은 58%에서 62%로 4%p 올랐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앞서 3월 셋째 주 37%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한 차례 경신했다. 직전 최저치 기록은 38%였다. 이후 ‘34%(3월 넷째 주)→32%(4월 첫째 주)→30%(4월 셋째 주)’로 3주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 27%·56% △30대 33%·61% △40대 41%·53% △50대 31%·66% △60대 이상 23%·68%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이고 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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