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현지화·친환경 전략으로 ‘중국 위해 다시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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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4-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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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Rising again, For China)’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15일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위해 마련한 중국 전략 발표회 주제다. ‘중국을 위해 다시 선다’는 뜻으로 향후 현대차그룹의 현지 시장 전략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문장이다.

실제 이날 발표한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4대 전략’은 말 그대로 중국의 미래 방향과 그대로 맞닿아 있다. 이는 현지화와 친환경 두 단어로 함축된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벗어두고, 현지 맞춤전략으로 중국 고객들에게 다가간다.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은 그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고객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에 특화된 연구개발(R&D)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들의 필요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선행 디지털 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지 개발 기술력을 한층 강화한다. 상하이 디지털 연구소는 △자율 주행 △커넥티드카 △전동화 △공유 모빌리티 등의 미래 기술을 개발하고 중국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시키는 역할도 담당할 예정이다.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으로 현지 고객을 위한 쇄신도 확실히 보여준다. △내연기관 라인업의 효율화 △중대형 프리미엄 모델 상품성 강화 △다양한 차급의 신차 출시 등을 통해서다.

이를 위해 현지법인인 북경현대는 지난해 선보인 중국 전용 기술 브랜드 ‘에이치 스마트 플러스(H SMART+)’를 통해 현지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동풍열달기아는 로고와 사명 변경 등으로 영감을 줄 수 있는 브랜드로 변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 북경현대는 중국 전용 다목적차량(MPV)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 하이브리드’를, 동풍열달기아는 신형 미니밴 ‘카니발’을 투입해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이와 함께 다양하게 변화하는 중국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상품 라인업을 최적화하는 작업에도 돌입한다. 일환으로 현재 21개인 내연 기관 모델을 오는 2025년까지 14개로 줄인다.

그 자리는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로 채운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각사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이를 포함해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전기차 등도 출시해 오는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 통틀어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장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포석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의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그 첫 과제로 내년 하반기에 완공될 현대차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판매 법인 ‘HTWO 광저우’의 건설에 심혈을 기울인다.

또 세계 최다 수소전기차 판매 모델인 현대차의 ‘넥쏘’를 올 하반기 중국에 출시해 현대차그룹의 수소 모빌리티 기술력과 안전성을 입증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수소 기술 표준 제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생태계 안착을 돕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은 2030년을 정점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한 바 있다”며 “중국을 위한 4대 전략을 통해 당국 정책에 발맞추고, 나아가 현지에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중국 전략 발표회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에서 양사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왼쪽)와 기아 'EV6'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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