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주요기업 58%, 경제 불확실성에 투자 계획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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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1-04-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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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의 약 60%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투자 계획이 없거나 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75%는 해외 투자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한다고 답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100개사 중 58%가 올해 투자계획이 없거나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투자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기업은 28%, 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20%, 작년보다 투자를 줄일 것이라는 기업은 10%였다.

반면 작년보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1%였고, 작년 수준의 투자를 하겠다고 답한 기업도 21%였다.

투자 축소의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 불확실성(49.3%)이 꼽혔다. 이어 주요 프로젝트 종료(21.5%), 경영 악화로 인한 투자여력 부족(15.2%), 기업 관련 규제 입법이나 투자 인센티브 축소 등 제도적 이유(14%)가 뒤를 이었다.

작년보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신규 사업 진출(47.6%), 노후화된 설비 개선(19%)을 이유로 답했다.

이에 한경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이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500대 기업 중 지난해 전년 대비 투자를 늘린 기업은 45.2%(226개사)였고, 투자가 감소한 기업은 54.8%(274개사)였다.

지난해 총 투자액은 8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499개사의 투자 규모는 오히려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은 대체로 투자 환경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경연이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5.5점에 그쳤다. 이중 50점 미만의 점수를 주며 투자 환경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은 28%로, 50점 초과 점수를 준 기업(11.0%)보다 약 2.5배 많았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나 국회가 규제완화(47%), 금융지원(43%), 세제지원(41%)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해외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75.4%는 올해 해외 투자 규모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투자 규모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42%)보다 1.8배 높은 수준이다.

해외 투자 이유로는 현지시장 공략(67.1%)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저렴한 인건비(17.7%), 낮은 규제 부담(6.3%) 등이 뒤를 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수출, 산업생산 등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국내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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