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최근 경기 부진 완화...코로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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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1-04-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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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회복 신호 포착, 대면 서비스 부진은 하방 위험 요인"

[사진=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KDI는 7일 발표한 '2021년 4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경제 심리가 개선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경기 부진이 완화했다고 진단한 것은 8개월 만이다.

2월 전 산업생산은 조업일수가 3일 줄었으나 제조업과 관련된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0.4%의 증가를 기록했다.

산업생산 중 서비스업은 여전히 위축된 가운데 제조업은 빠른 개선세를 유지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했다. 서비스업생산(-1.8→0.7%)은 숙박⋅음식점업(-36.7→-11.4%), 운수 및 창고업(-14.8→-3.8%) 등 지난해 2월부터 부진했던 업종의 감소 폭이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해 크게 축소됐다.

KDI는 이에 대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는 1.1%, 2019년 동월 대비로는 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기저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부진한 흐름에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은 출하(8.6→1.3%)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평균가동률(73.2→77.4%)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2014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고율(104.8→103.0%)도 전월보다 하락하는 등 제조업 경기의 개선세가 확대됐다.

2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9.4→99.7)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2.7→102.9)는 각각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기업 심리가 비교적 빠르게 개선되면서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이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비제조업 전망도 크게 상승했다. 

3월 수출은 대외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월(9.5%)에 이어 16.6%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KDI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는 작년 대중국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가 일부 반영됐다"면서도 "2019년 3월 대비로도 14.5%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수출은 양호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기업 심리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대외 수요도 호조를 유지하는 등 향후 경기 전반이 완만히 회복될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대면 서비스업의 지속적인 부진은 하방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평균 400~500명대 수준을 유지하며 가시적인 감소세를 나타내지 못하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대면 서비스업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2월 설비투자는 전월(19.6%)에 이어 7.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선행지표인 3월 자본재 수입액이 전월(38.2%)에 이어 25.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당분간 설비투자의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KDI의 예상이다. 

소비 부진도 완화한 모습이다. 2월 소매판매액은 전월(0.0%)보다 높은 8.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한 100.5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서면서 소비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KDI는 "소매판매가 내구재와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심리도 개선되면서 소비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만3000명 감소하며 전월(-98만2000명)의 일시적인 위축에서 반등했다. 방역 단계가 하향 조정되고 공공일자리 사업도 시작되면서 고용 위축이 일부 완화됐다. 하지만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4분기(-44만1000명) 수준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 주로 기인해 금리가 상승했으나, 주가와 환율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3월 3년물 국고채 금리는 미국의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기대에 따른 금리의 상승이 국내에도 파급되면서 전월 말보다 11bp 높은 1.13%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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