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수요 잡자'…삼성SDS·LGCNS·SK㈜C&C와 도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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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4-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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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삼성SDS, LG CNS, SK㈜ C&C 등 '시스템통합(SI) 빅3'와 지난해 하반기 등장한 KT엔터프라이즈 부문, 이달 공식 출범한 현대오토에버 통합법인이 일제히 기업간 거래(B2B) 분야 서비스·플랫폼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국내 디지털전환(DX)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5일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초기 기업 투자가 보수적으로 진행되면서 B2B 업종이 어려워진 측면이 있지만, 이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으리라는 판단에 따라 투자를 재개하는 분위기"라며 "올해 B2B 시장이 전반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DX 관련 수요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전개되는 동안 삼성SDS는 물류 중심 매출성장을 동반한 이익 감소를 겪었고, SK㈜ C&C는 분전했지만 매출·영업이익 모두 타격을 입었다. LG CNS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호조를 나타냈지만 이는 대대적인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를 통해 거둔 수익도 포함한 결과다. 주요 IT서비스 3사 모두 전통적인 SI 구조를 벗어난 대외사업 강화와 DX 수요 공략을 목표로 내건 가운데, 이 분야에 KT엔터프라이즈와 현대오토에버가 도전자로 나선 형세다.
 
KT는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선언하며 B2B 브랜드이자 전담 사업조직인 'KT엔터프라이즈'를 앞세워 SI 빅3를 상대로 포문을 열었다. 작년 신영증권 코어뱅킹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을 맡았고, 결국 불발에 그쳤지만 연말께 대형 공공SI 사업이었던 '차세대 지방재정 관리시스템 구축(e호조)' 수주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KT엔터프라이즈는 민간·공공의 SI 프로젝트 사업과 더불어 포스트코로나 시대 DX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조직으로 작년 10월 말 출범했다. KT가 보유한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을 DX 실현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통신사라는 기존 KT의 정체성에 얽매이지 않는 '디지털플랫폼 기반 DX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KT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매출로 전년대비 13% 이상 증가한 약 4조원을 기록하며 기세를 떨쳤다. KT엔터프라이즈 부문을 이끌고 있는 신수정 KT 부사장은 제주도에서 최근 완료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사업을 KT의 잠재력을 발산한 DX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여기서 7%가량 더 성장한 4조3000억원을 올해 매출 목표로 내걸었다.

현대자동차그룹 IT서비스 계열사 현대오토에버가 또다른 '도전자'다. 이 회사는 이달 초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등 그룹 내 다른 소프트웨어(SW) 기업들과 합병한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통합법인 현대오토에버도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비전과 정부 한국판뉴딜 정책을 실현할 모빌리티 SW·DX플랫폼 사업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기존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전산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SI회사였다. 3사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면서 현대엠엔소프트의 내비게이션·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현대오트론의 차량용 전기·전자장비(전장) 분야 SW역량을 확보했다. 이제 주요 차량내·외(In·Out Car) SW 개발, 차량 주행·제조 빅데이터·클라우드 플랫폼 전문성을 요구받고 있다.

현대오토에버·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 3사의 지난해 매출을 합산하면 약 1조9000억원 수준이다. SK㈜ C&C의 IT서비스 사업부문 매출규모와 비슷하지만, 대부분 그룹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통합법인은 SW개발 조직을 통합하고 지난해 말 출시한 DX플랫폼 '네오(NNNEO)'를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모빌리티·시티 분야 신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DX는 IT서비스 업계 강자로 꼽히는 삼성SDS, LG CNS, SK㈜ C&C, 3사가 올해 주력할 분야이기도 하다. 3사 모두 올해 성장 전략 중심에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플랫폼 기반 신사업을 포함시켰다. 이는 그간 효율적인 인력운영과 사업관리에 초점을 맞춰 수행했던 SI 프로젝트 수주 모델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규모를 키웠지만 IT서비스부문의 재도약이 숙제다. 11조원대의 매출규모는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IT분야 실적 부진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올해는 그간 매출 버팀목이 된 물류 영역에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접목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마트팩토리, AI 등 IT서비스 전분야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LG CNS는 그룹사 클라우드 전환 사업 수행을 지속하며 주요 금융·공공 IT서비스 시장의 주요 사업 수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작년 물류IT 전문조직 등의 AI 솔루션 사업화 성과를 다른 분야로도 확대하고, 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적용하는 세종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을 본격 수행한다.

SK㈜ C&C는 작년 하반기 2000억원 규모 우체국차세대종합금융시스템 구축사업 등을 수행하며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며 새 성장동력이 될 신기술·플랫폼을 선보이는 데 주력했다. 올해 자사와 협력사의 클라우드·빅데이터·AI 기술로 '수직계열화'에 초점을 맞춘 DX 실행 지원에 나서고, 가명정보결합과 블록체인 신사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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