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국가무형문화재 제9호 은산별신제 열린다··'제1회 부여 문화스테이'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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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허희만 기자
입력 2021-04-0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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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부터 백제부흥군 원혼 추모···고택종갓집 활용사업 일환 '시각장애인 대상' 문화스테이 개최

지난해 은산별신제 본제 장면.[사진=부여군제공]

충남 부여군(군수 박정현)은 오는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은산면 일원에서 문화재청과 충청남도, 부여군이 지원하고 은산별신제보존회가 주관하는 은산별신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은산별신제는 민간 토속신앙을 바탕으로 백제 부흥군의 넋을 위로하고 마을의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는 제전에 군대의식을 가미한 장군제 성격이 짙은 의식행사로서, 국가무형문화제 제9호로 지정되어 있어 우리나라 별신제를 대표하는 중요 무형유산이다.

은산별신제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옛날 은산면 지역에 괴질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어갔는데, 어느 날 한 노인의 꿈에 노장군이 나타나 “나는 백제 장군인데, 순국한 백제장병들의 유골을 수습하여 묻어주고 영혼을 위로해주면 괴질을 말끔히 물리쳐 주겠노라”고 당부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 마을 주민들이 유골을 수습하여 매장하고 위령제를 지내자 괴질이 사라져 마을의 평안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 후 마을 사람들이 산제당에 백제부흥군의 두 주역인 복신 장군과 도침대사의 영정을 걸어 놓고 음력 정월 산신제를 지낼 때 위령제를 함께 거행하였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은산별신제는 4월 8일 은산천을 금줄을 쳐서 막는 물봉하기를 시작으로 물봉하고 난 물을 받아 제주(祭酎)인 조라술 담기를 진행한다.

4월 11일 본제를 지내기에 앞서 제물과 꽃을 별신당으로 운반하는 행사인 상당 행사와 상당 행사를 마친 제물을 별신당에 올려 별신들을 위령하고 진혼을 비는 본제를 진행한 후, 4월 12일 산신에게 별신제를 모두 마쳤음을 고하는 독산제와 동서남북 사방의 장승터에 새로 제작한 장승과 진대를 세워 잡귀를 쫓는 제사인 장승제로 마무리한다.

부여군과 은산별신제보존회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보존 회원만 참여하여 무관객 행사로 진행한다.

축소된 행사인 산에서 신목(神木)을 베어오는 진대베기, 조화로 꽃을 받아 모이는 꽃받기, 신령이 본제를 잘 받았는지 가늠하는 상당굿, 별신제에 초대받지 못한 여러 원혼들을 위로하는 하당굿은 코로나19의 유행 상황에 따라 별도 일정으로 올해 10월 안에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 부여군 제공]

이와 더불어 부여군(군수 박정현)은 오는 7일 시각장애인 부여군지회와 부여읍 중정리에 자리한 여흥민씨 고택에서 2021년 고택종갓집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시각장애인 대상의 제1회 부여 문화스테이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각장애인 부여군지회에서 10여명이 참가하여 만져보는 한옥 프로그램(실제 고택 1/3 축소모형 체험), 고택에서 책읽기, 백제기와문화관 답사를 진행한다.

고택종갓집 문화재 활용사업은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고택과 종갓집의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체험하는 기회를 통해 고택·종갓집에 대한 흥미 유발과 전통 주거문화를 이해하고 ‘쉼’을 누리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작년에 올해에도 공모에 선정된 부여군은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체험교육과 현장답사를 진행해 문화 향유 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과 일정은 주관 사업자인 아키헤리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으며, 군은 향후 일반인 및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부여 문화스테이 프로그램을 2회 더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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