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낸 J&J가 '볼티모어 공장' 독차지...美정부 압박에 결국 밀려난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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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4-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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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보건복지부, 적극 개입해 공장 공동 사용 분리 조치

  • AZ백신, 미국 허가 물 건너갔나?...부정적 관측도 나와

원료 혼합 실수로 15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폐기한 존슨앤존슨(J&J)이 미국 볼티모어 제조공장을 독차지했다. 대신, 제조시설을 함께 사용하던 아스트라제네카(AZ)는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해당 공장에서의 생산을 중단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J가 미국 볼티모어에 소재한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의 백신 제조 공장 전체를 사용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제조시설을 함께 사용해왔던 AZ 측은 며칠 안에 해당 공장에서의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대체 공장을 찾을 예정이다.
 

존슨앤존슨(J&J) 산하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생산분.[사진=AFP·연합뉴스]


이는 전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던 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양사의 공장 사용 여부를 두고 미국 보건복지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31일 J&J는 성명을 통해 해당 공장에서의 제조 공정 중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 소속 노동자들의 실수로 J&J와 AZ 백신의 주성분이 뒤섞인 1개의 배치(batch·생산분)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J&J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1500만회분을 전량 폐기처분했다.

NYT는 미국 보건복지부가 해당 소식을 보고받은 후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직접 개입해 '특별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실제 로이터는 익명의 관료를 인용해 보건복지부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제조공장 이전 결정을 촉진했다고 사실을 재확인했다.

제조공장 한 곳에서 하나의 백신 만을 생산하도록 조치해, 향후에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백신간 원료 혼합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미국 행정부의 의지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J&J와 미국 보건복지부 측은 공식적인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해당 결정이 사실상 미국 정부가 자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28일 J&J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3번째로 백신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상태지만, AZ는 여전히 FDA의 출시 승인 가능성이 불확실하다. 앞서 FDA가 요구한 미국 내 추가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지만, 분석 결과 일부를 사전에 공개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신뢰성 문제가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J&J는 이번 사건에도 5월 말 1억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던 약속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으며, 향후 생산 공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해당 공장에 품질 관리인을 파견하고 작업자 규모도 늘리기로했다.

미국 정부 역시 J&J 백신 생산 차질에도 다른 제품들의 생산이 늘어나고 있어 당초 계획한 공급량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로이터는 지난 1일 앤서니 파우치 미국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향후 미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발언도 했다고 지적했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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