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내주 KF-X 시제기 출고식... 인니 참여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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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4-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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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이 집약된 첫 한국형 전투기 ‘KF-X’의 시제기 출고식(이하 시제기 출고식)이 내주 열린다.

개발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물론 국책 사업으로 추진해온 우리 공군 전력 강화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제기 출고식에서는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사업 지속 여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내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시제기 출고식을 열 예정이다. 현재 주요 내빈과 외빈의 초청도 완료한 상태이며,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KF-X 사업은 공군의 장기 운용 전투기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운영 개념에 부합하는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국방 연구개발(R&D) 사업 중 최대 규모(약 9조원)다. 시제기 출고식에서는 그간의 성과와 향후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KAI은 2015년 KF-X 체계개발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3년 만인 2018년 기본설계검토(PDR)를 마쳤으며, 2019년 첫 부품 가공을 시작으로 현 단계에 올라섰다. 올해 지상과 내년 비행 시험 등을 거쳐 2026년까지 개발 완료가 목표다.

행사에 사용될 KF-X 시제기 1호의 제작은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지난달 2일 KAI 사천 본사를 방문, KF-X 시제기 1호의 최종조립과 출고 계획 등을 확인했다.

이 공군참모총장은 당시 “공군 창군의 주역인 최용덕 장군의 '우리의 하늘은 우리 손으로 만든 비행기로 지켜야 한다'는 뜻을 받들어 KF-X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KAI도 자주국방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개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현호 KAI 사장도 지난달 25일 사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가 KF-X 개발 성공의 중대한 분기점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며 시제기 출고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시제기 출고식은 KF-X의 개발에 맞손을 잡았던 인도네시아의 심중을 파악할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군 고위 인사들의 참여 여부가 그 가늠자다.

앞서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지난달 14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 마르수디 외교부 장관, 하디 타잔토 통합군 사령관, 파자르 프라세티오 공군참모총장 등에게 시제기 출고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아직 참석 여부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KF-X 총사업비의 약 20%에 해당하는 1조7338억원을 개발 단계별 분담하는 방식으로 공동개발에 참여했다. 하지만 경제난 등을 이유로 2월 현재까지 내야 하는 8316억원 가운데 6044억원을 미납했다. 지난해 3월 KAI 사천의 본사에 파견돼 있던 기술진 114명을 본국으로 철수시켰다.

시제기 출고식이 인도네시아의 속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에서 보는 이유다. 행사에 참석할 경우 공동개발이 계속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함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 등이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간 불협화음이 있었던 만큼 행사 당일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현실화될 경우 KF-X 분담금 문제 해결 등 한-인니 국방협력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남 사천 공장에서 최종 조립에 들어간 한국형 전투기 'KF-X 시제 1호기'.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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