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대 국유은행 자산 부실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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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4-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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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상·교통·건설·농업·중국·우정저축은행 지난해 실적 발표 마무리

  • 순익 소폭 늘었지만 순이자마진 줄고 부실대출비율 늘어

[사진=공상은행 로고]

중국 6대 국유은행이 지난해 실적 발표를 모두 마무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가운데서도 6대 은행의 순익은 소폭 증가했다. 1~3분기 순손실을 딛고 빠르게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순이자마진은 줄고, 부실대출비율은 늘면서 금융리스크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1~3분기 순손실 컸지만 빠르게 흑자전환

31일 중국 베이징상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은행과 농업은행이 2020년 실적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 6대 국유은행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교통은행, 우정저축은행의 6대 국유은행은 코로나19 타격으로 지난 1~3분기 순익 감소세를 겪으며 업계 우려를 낳은 바 있다. 그러나 4분기 눈에 띄는 실적 회복으로 지난해 총 순익은 각각 소폭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공상은행 순익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3159억600만 위안(약 54조원)을 기록했다. 건설은행은 1.62% 증가한 2710억5000만 위안을 기록했으며, 농업은행은 1.8% 증가한 2159억 위안이었다.

가장 순익 증가세가 가파른 기업은 우정저축은행이다. 지난해 순익은 641억9900만 위안으로 전년 도에 비해 5.36% 증가했다.

중국은행과 교통은행은 각각 2.92%, 1.28% 증가한 1928억7000만 위안, 782억7400만 위안의 순익을 거뒀다.

앞서 상반기 처음으로 두 자릿 수 순익 하락세를 겪었던 국유은행들이 빠르게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4분기 순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베이징상보는 국유은행 6곳의 지난해 4분기 평균 순익증가율이 6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부실대출비율 증가세 계속.. 전망도 어두워
반면 순이자마진(NIM)은 줄었고, 부실대출비율은 늘었다. 수익성 악화와 자산 부실화 우려 경고등이 동시에 켜진 셈이다.

공상은행의 순이자마진이 2.15%로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 하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하락폭이 가장 작은 은행은 중국은행으로, 전년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1.57%를 기록했다.

건설은행은 순이자마진이 줄어든 건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해 LPR을 총 두차례 인하했다. 이에 따라 1월 4.05%였던 LPR은 현재 3.85%다.

주목되는 점은 6대 은행들의 부실대출비율 증가세가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공상은행 부실대출비율은 1.58%로 전년 대비 0.15%포인트 늘었다. 농업은행과 건설은행도 각각 0.17%포인트, 0.14%포인트 늘어난 1.57%, 1.56%를 기록했다.

중국은행과 교통은행, 우정저축은행의 부실대출비율 증가폭은 비교적 작았지만 증가세를 유지하긴 했다. 각각 전년 대비 0.09%포인트. 0.2%포인트. 0,02% 늘어난 1.46%, 1.67%, 0.88%였다.

문제는 부실대출비율 증가세가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 톈펑증권은 “중소기업들의 이자와 원금상환 기한이 올해 1분기이라 부실대출비율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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