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미운오리에서 알짜株로… 글로벌 경기 호조에 추가상승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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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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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중공업 제공]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철강업체들은 글로벌 수요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고, 조선업체들은 해상물동량 증가와 환경규제에 따른 선박의 교체수요가 더해지면서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 빅3 중 하나인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그룹 중간지주사)은 전 거래일 대비 1.52% 오른 1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 중 13만85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주가도 각각 3.45%, 2.11% 뛴 7490원, 2만9050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장 한때 8000원까지 뛰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작년 6월 2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3만700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또 철강 대표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2.83%, 4.31% 오른 32만7000원, 4만8400원을 기록했고, 동국제강과 세아제강도 각각 11.07%, 7.58% 상승한 1만3550원, 5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조선업계의 주가 상승은 최근 잇따른 수주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6일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1만5000TEU(1TEU는 가로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총 2조8000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주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3척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2척, 51억 달러(약 5조7000억원)를 수주한 상태다. 이는 올해 목표 수주액인 78억 달러의 3분의2(65%) 규모다.

또 현대중공업은 최근까지 61척(50억 달러)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인 149억 달러 중 34%를 달성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총 19척(18억 달러)으로 올 목표 77억 달러 대비 23%를 달성 중이다. 선박 발주는 연말에 몰리는 만큼 현재 속도라면 목표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철강업체들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제품가격 인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수요 역시 경기회복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특히 관련업계에서는 철강 수요가 늘면서 제품가격이 빠르게 인상되고 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답보상태에 머물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던 수익이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는 열연강판 가격을 지난 1월 t당 8만원, 2월 10만원을 인상했다. 3월에도 5만원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도 지난 1월 t당 10만원, 2월 7만원을 인상한 데 이어 3월도 3만원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산업 전망에 대해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에 따라 조선사별로 2023과 2024년 인도 물량의 도크가 채워지고 있다”면서 “수주잔고 증가로 선가 상승과 선별 수주 타이밍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산 인플레이션, 경기개선 기대로 원자재가격 급등 등 선주나 해운사 입장에서는 발주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조선사 도크가 채워져 가고 있고 아직 선가가 급등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주들의 발주 경쟁은 연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강산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과잉 설비 수준이 2015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되면서 중국산 점유율 하락은 철강업체들의 가격협상력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철강산업은 2010년 이후 중국발 공급과잉이 전 세계 철강업종 주가 하락 배경이었으나 구조적인 중국의 영향력 감소로 인해 중기적으로 철강업종 주가는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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