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의 '블록딜 카오스' 계속되나…뉴욕증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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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3-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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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던 블록딜의 배후가 밝혀졌다.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이 운영하는 아르케고스 캐피탈이 이번 대규모 매도의 뒤에 있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보도했다.

빌 황 [사진=블룸버그]


비아콤CBS를 비롯해 중국 기술기업들에 대규모 투자를 했던 아르케고스는 지난주 중 비아콤 CBS의 주가가 흔들리면서 충격을 받게됐다. 가격의 급락은 마진콜을 불러왔으며, 다른 은행들에서도 마진콜 요구가 빗발쳤다. 

아르케고스는 패밀리오피스로 빌 황의 자산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커 클럽에도 몸 담았던 빌 황은 지난 2018년에는 서울 신대 후원으로 국내 매체와 인터뷰를 여러차례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아르케고스의 웹사이트는 더이상 운용할 수 없는 상태이며, 언론에도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FT는 "펀드의 헤드 트레이더는 FT의 연락이 가자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전했다. 
 
타이거 아시아펀드를 운용하기도 했던 빌 황은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의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민형사상 합의금으로 6000만 달러(약 644억 원)를 내기도 했다. 이 합의금에는 타이거아시아의 불법 차익에 대한 형사소송 합의금 1630만 달러 및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별도의 민사소송 합의금 4400만 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 이후 2014년에는 홍콩에서의 거래가 금지 되기도 했었다. 
 
지난 26일 이뤄진 블록딜로 관련된 회사의 주가는 총 330억 달러가 증발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19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블록딜을 쏟아냈으며, 중국 기술주를 비롯한 미국 미디어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다른 펀드들도 이같은 매도에 참여했을 수도 있다고 관련 트레이더의 말을 인용해 FT는 전했다. 
 
다른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과연 이같은 매도가 끝났냐는 것이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같은 패턴의 매도는 최근 며칠 간 이어졌으며, 26일 절정을 이뤘다고 지적한다. 일부에서는 아르케고스의 레버리지 규모를 볼 때 여전히 수십억 달러의 매도가 남아있을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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