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후·바이두 부진 속 홍콩 증시 상장 앞둔 비리비리, 전망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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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3-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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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비리, 29일 홍콩증시 2차 상장 데뷔 무대

  • 지난주 바이두·즈후 각각 홍콩, 뉴욕 증시 상장 '부진'

  • 비리비리, 美 증시 퇴출 위기...수익성 우려 악재

[사진=비리비리 공식 홈페이지 캡처]


최근 뉴욕과 홍콩증시에 잇달아 상장한 중국 대표 IT업체들의 성적 부진 속 중국 동영상 플랫폼 업체 비리비리(哔哩哔哩)가 홍콩 2차 상장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비리비리의 높은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리비리, 29일 홍콩증시 데뷔 전 장외 거래 안판서 6% 이상 하락
중국 동방재부망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29일 홍콩증시 상장을 앞둔 비리비리의 장외거래 안판(暗盤)에서의 지난 26일 주가는 공모가 808홍콩달러 대비 6.56% 급락한 755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예상 외에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비리비리는 유튜브처럼 사용자들이 동영상을 게시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게임 콘텐츠 등의 인기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해 현재는 중국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은 중국 Z세대(1995~2005년 태어난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주가도 크게 올랐다. 2018년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비리비리의 주가는 현재 97달러로 공모가(11.5) 달러에 비해 9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비리비리의 홍콩증시 2차 상장 소식은 투자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시장에서는 비리비리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를 조달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올해 홍콩 IPO 최대어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초반 뜨거웠던 IPO 열기가 점차 식으며 비리비리의 총 조달 금액은 26억 달러로 예상됐다. 공모가는 808홍콩달러로 책정됐다.
 
즈후 美 증시 상장 첫날 11.16% 급락... 바이두도 나흘 만에 15% 떨어져
이처럼 비리비리가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미적지근한 반응을 얻고 있는 데는 최근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시장의 차가운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뉴욕과 홍콩증시에 잇달아 상장한 중국 IT업체들의 성적은 처참하다. 일단 지난 2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판 ‘네이버 지식인’ 즈후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9.5달러) 대비 무려 11.16% 급락한 8.44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공모가 대비 15.26% 하락한 8.05달러에 장을 연 즈후는 장중 27% 이상 하락했다가 그나마 장 막판 낙폭을 줄인 것이다.

즈후의 상장 첫날 성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순익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즈후의 지난해 매출은 13억2500만 위안이지만, 적자 규모가 3억3700만 위안에 달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즈후가 상장 후에도 여전히 수익성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고 중국 신랑재경은 분석했다.

즈후에 앞서 23일 홍콩증시에 2차 상장한 바이두 역시 첫날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후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바이두는 홍콩 증시 첫 거래에서 공모가(252홍콩달러)보다 0.08% 오르는 데 그쳤다. 문제는 그 이후다. 다음날도 보합세를 보인 바이두 주가는 상장 사흘째인 25일 전 거래일 대비 9.65% 하락했고, 다음날인 26일도 전날 대비 5.56% 하락한 214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나흘 만에 주가가 무려 15% 이상 떨어진 것이다.

미국과 중국에 동시 상장돼 있는 중국 IT업체들의 미국 증시 퇴출 위협이 가시화된 것이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5일 미국 회계기준을 지키지 않는 기업들은 미국 증시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법률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바이두와 즈후의 악재는 모두 비리비리에도 적용되는 사안이라며, 비리비리 주가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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