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와 에너지] ① 혼자 사는데…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5인 가구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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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1-03-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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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구원 수 증가할수록 규모의 경제 발생해 1인당 사용량은 줄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가구 구성 구조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현상은 1인 가구의 증가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9년 1인 가구 수는 600만을 넘어섰다.

지난 30년 동안 1인 가구는 5배 이상 급증했다. 2015년 전체 가구 수 대비 1인가구의 비중은 30%였으며 2019년에는 33.4%로 상승했다.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에서 서울의 소형 가구(1, 2인가구) 비중은 2035년 전체 가구의 6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유형별로 보면 서울시 전체 1인 가구 중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가구수는 2015년 52만1776가구에서 2019년에는 52만4735가구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1인 가구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8%에서 40.4%로 줄어들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서울시 1인가구는 2015년 21.3%에서 2019년에는 22%로, 연립·다세대 주택 거주 가구 역시 16%에서 18.7%로 늘었다. 오피스텔 거주 가구의 경우 2015년에는 6.6%에 그쳤지만 2019년에는 10.2%로 늘었다.

가구원 수의 변화는 가전제품 소비 행태와 에너지 소비 경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혼자 살더라도 TV·에어컨·냉장고 등 생활에 필요한 가전기기를 모두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혼자 쓰기 알맞은 '싱글 가전'이 대세로 떠올랐으며, 가전기기의 소비자는 '가족 소비자'에서 '개인 소비자'로 변화하는 추세다.

가구원 수는 에너지 사용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구원 수가 증가할수록 가구당 에너지 소비량은 당연히 증가한다. 다만 규모의 경제가 작용해 가구원 수에 비례해 늘지는 않는다. 

서울연구원이 '1인 가구 에너지 특성과 절감 방안' 보고서에서 에코마일리지 회원의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5인 이상 가구는 1인 가구보다 전기 사용량이 1.3배 가량 높았다. 가스 소비량도 5인 이상 가구의 소비량이 1인 가구보다 1.5배 높았으며, 수도와 지역난방 소비량 또한 각각 2.3배, 2.9배 높았다.

하지만 1인당 소비량을 보면 1인가구는 다인가구 대비 비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구당 소비량이 아닌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을 계산해보면 1인 가구의 전기와 탄소 소비량은 5인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와 지역난방도 1인 가구의 1인당 소비량이 5인 가구 대비 2배 가량 높았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 주택의 에너지 소비량이 다세대·연립이나 아파트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가구주 연령대가 30대인 경우는 전체 가구당 소비보다 적게 사용했고, 40대에 증가했다가 50대에는 감소, 60대에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가구원수가 증가할수록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함을 의미한다"며 "결국 1인 가구의 증가는 전체 에너지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 에너지 소비의 상당 부분을 소형 가구가 차지할 전망"이라며 "다인가구 대비 1인 가구의 전력소비량은 높지만 1인 가구에 대한 에너지 정책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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