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확산 늦어 알뜰폰 시장 점유율 줄어...이통시장 경쟁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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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3-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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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위 사업자 SK텔레콤 점유율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

  • KISDI "MVNO 시장 점유율 감소분 이통3사가 나눠갖는 구도"

  • M&A 인가에 알뜰폰 망 도매대가 연동, 알뜰폰 성장 마중물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상황이 예년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의 5G 서비스 확산이 지체되면서 알뜰폰 시장은 위축된 반면, 이통3사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발간한 2020년도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국내 이동통신 소매시장은 경쟁이 미흡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KISDI는 지난해 통신 경쟁상황이 전년 대비 악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지난해 점유율은 가입자 기준 41.8%(0.2%p↑), 소매 매출액 45.4%(0.1%p↑)를 기록했다. KISDI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상승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1~2위 사업자간 시장 점유율 격차도 전년 대비 벌어졌다. 1~2위 사업자 간 격차는 소매 매출액 기준으로는 18.3%p(전년 대비 0.3%p↑), 가입자 수 기준 15.5%p(전년 대비 0.1%p↑)로 나타났다.

각 사별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41.8% △KT 26.3% △LG유플러스 20.6% △MVNO 11.2%였으며, 매출액 점유율은 △SK텔레콤 45.4% △KT 27.1% △LG유플러스 23.1% △MVNO(알뜰폰) 4.3% 등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과 비교해볼 때, 1위 사업자의 점유율은 가입자와 소매 매출액 기준으로 각각 4.2%p, 2.5%p 높은 것이다.

이통3사 간 영업이익 격차가 큰 것도 특징이다. 2019년 기준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SK텔레콤 3585억원, LG유플러스 657억원을 기록했으나 KT는 929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비율은 2018년 2.8 수준에서 2019년 기준 5.9 수준으로 확대됐다. KISDI는 "사업자간 영업이익 격차가 매우 커 장기적인 경쟁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결과 MVNO 점유율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MVNO 가입자 기준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0.8%p 하락한 11.2%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도 4.3%로 전년 대비 0.2%p 줄었다. 이통3사 계열이 아닌 독립 알뜰폰 회사들의 점유율 낙폭은 더욱 컸다. 이들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은 가입자 기준으로는 9.2%에서 7.6%로, 매출액 기준으로는 2.9% → 1.7% 등으로 나타났다.

KISDI는 "현재까지 MVNO의 5G 참여가 지연되고 MVNO 점유율을 이통3사가 나누어 가지면서 1위 사업자의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는 추세"라며 "도매대가의 인하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MVNO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통사의 투자와 요금인하 여력 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동통신의 요금수준 만족도는 57.6점으로 초고속 인터넷(59.6점)이나 유선전화(60.4점)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요금이 올랐다고 답한 응답자도 이동통신의 경우 36.3%로, 초고속 인터넷(26.2%)에 비해 많아, 요금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KISDI는 "향후 5G 전환 과정에서 1위 사업자의 점유율 증가 추세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추후 시장 경쟁상황은 5G 전환에 대한 이통3사의 대응과 MVNO의 적응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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