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요양병원 등 만 65세 이상 AZ 백신 접종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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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1-03-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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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통령도 AZ 백신 접종…"안전성 의심 말고 접종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과 혈전(혈액 응고) 생성의 연관성이 낮다고 발표한 가운데 국내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백신 수급도 원활히 진행되면서 2분기에는 접종 대상을 대폭 늘려 상반기 중에 1200만명 이상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2분기 예상 접종 인원은 1150만2400명이다. 당초 계획에 약 50만명 접종대상을 추가로 늘려 접종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최근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 논란이 불식되면서 이 같은 결정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감염병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 영국의약품규제청의 입장과 동일하게 아스트라네제카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 간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백신 접종을 권고한 상태다.

이로써 정부는 계획대로 23일부터 요양병원·시설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종사자 37만5000명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시설별 접종 시작일은 요양병원 23일, 요양시설이 30일부터 돌입한다. 최우선 접종대상자였던 이들은 앞서 고령층 효능 논란이 일면서 접종이 연기됐지만 정부가 '접종 지속'을 결정함에 따라 이번에 접종 받게 됐다.

각각 만 68세, 만 66세인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만 65세 이상 접종 첫날(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를 둘러싼 논란을 조기에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국제적으로 재확인됐으며, 대다수 유럽 국가도 접종을 재개했다"며 "(나와 아내도) 오는 6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내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서는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말고 순서대로 접종에 응해주시기를 바란다. 백신 접종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며 집단면역으로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내달부터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입원하거나 근무하지 않더라도 만 65세가 넘으면 백신을 접종 받는다. 또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학교·돌봄 공간 종사자, 만 64세가 되지 않은 만성질환자, 약사·경찰·소방관·항공승무원 등도 나이에 상관없이 백신을 맞는다. 2분기 접종대상자(1150만2400명)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 사람은 약 67%인 770만4400명이고 나머지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1차 접종이 끝나면 2차 접종은 10주 뒤인 오는 6월 첫째 주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1차 접종 후 3주 만에 2차 접종을 하는 화이자 백신(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대상)은 이미 2차 접종이 시작됐다. 우선 313명이 지난 주말 2차 접종을 완료했는데 이들은 2주 후에 항체가 형성된다.

다만 일각에선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 동의율이 76.9%(37만5000명 중 28만8000명)로 나타나, 오는 11월 목표로 한 집단면역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접종을 시작한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미만자 접종 동의율이 약 95%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요양병원·시설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AZ백신의 예방효과율은 62%로 알려져 있는데, 동의자 28만8000명이 모두 접종을 받는다면 그중 17만8560명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갖는다. 이는 군집 전체 37만5000명 중 50%도 안 되는 수치인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접종 동의율이 낮아졌지만, 종사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높은 접종률이 나왔다"며 "입원환자나 입소자인 경우 기저질환이나 연령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접종 시행 시 예진의사는 대상자의 접종 여부 결정 시 안전에 초점을 맞춰 당일 건강상태를 판단하고, 건강상태가 불량한 경우 무리하게 접종하지 않도록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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