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美국방, 아프간 깜짝 방문...'탈레반 평화협정·철군 시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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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3-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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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1일 미군 철군 가능성 상황 확인차 방문해

  • "아프간에 아무런 메세지도 갖고 오지 않았다"

아시아 지역을 순방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일정에 없던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했다. 1년 넘게 길어지고 있는 아프간 정부와 반군 탈레반 사이의 평화협정 합의 상황을 확인하며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아프간을 방문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비롯한 아프간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했다.
 

2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회담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사진=미국 국방부(DoD)]


오스틴 장관은 이날 아프간 방문에 대해 "아프간 상황을 직접 듣고 배우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가장 긴 전쟁(아프간 전쟁)에 대해 책임 있는 종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이 "가니 대통령에게 전할만한 어떠한 메세지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오스틴 장관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구체적인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생산적인 외교를 위해서는 폭력 수준이 낮아져야 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날짜를 결정하는 것은 내 상관(boss·바이든 대통령)의 일"이라면고 말해 선을 그었다.

미국 행정부는 2500명 수준인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 철군을 목표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반군과의 평화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2월 탈레반과 평화합의를 체결하고 극단주의 무장조직 활동 방지와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을 조건으로 14개월 이내에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고 미군 등 국제동맹군의 철수를 약속했다.

다만,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의 평화협정이 길어지며 합의 시한이 다가오자, 탈레반은 평화협정 발효 이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자국 내 무력 활동을 재개한 상태다.

아울러 탈레반은 약속한 14개월이 만료하는 시한인 오는 5월 1일까지 모든 국제동맹군을 철수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은 인데, 취임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예정대로 미군을 철수한다면 평화 상태를 장담할 수 없을 뿐더러 아프간 정권이 텔레반 측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최근 A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철군 결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 5월까지 완전한 철수가 힘들 수 있다고 발언해 소수의 주둔 군대가 남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 정부 측에는 탈레반과의 고위급 회담과 국제연합(UN) 회의를 통한 협정 논의 방안을 담은 서한을, 탈레반 측에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연합 과도정부 설립 방안을 골자로 하는 평화협정 초안을 각각 제시한 상태다.

전날인 20일 터키 역시 평화협정 재개를 위한 양측의 정상회담을 주선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AP에 따르면, 오스틴 국방장관은 군 복무 시절인 2013~2016년 사이 이라크와 아프간 사이의 전쟁을 감독하는 미군 중앙사령부의 수장으로서 제10산악사단 사령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소재한 아프간 대통령궁에서 아프간 군을 사열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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