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떠나는 北..."미국이 만든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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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3-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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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정부, 北 단교 선언에 "48시간 내 떠나라"

  • 김유성 "말레이시아 이번 사태 결과물 감내해야"

지난 1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 대사관 구내로 승용차 한 대가 진입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주민을 '불법 자금세탁' 관여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며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을 철수하면서 "이번 사건은 미국의 극악무도한 정책으로 만들어진 반북 음모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북한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교민을 '불법 자금세탁' 관여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며 말레이시아와 외교단절을 선언했다.  

21일 오전 김유성 북한 대사 대리는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출발하기에 앞서 북한대사관 밖으로 나와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 외교관과 직원, 가족 등 북한인 총 33명은 직항 항공편이 없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철수에는 북한 외교인력과 가족들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에 남아있던 북한 교민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사 대리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사태가 가져올 결과물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 당국은 맹목적으로 미국을 지지했다. 말레이시아가 무고한 우리 국민을 미국에 인도함에 따라 양국 관계의 근간을 송두리째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뒤 오랜기간 우호 관계를 유지했지만,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 당한 뒤 급격히 멀어졌다. 

최근 말레이시아 당국이 쿠알라룸푸르에 거주하던 던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을 자금세탁·유엔 제재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미국에 인도하자 북한이 외교 관계 단절을 전격 선언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맞대응해 북한 외교직원과 가족들에게 48시간 이내 떠나라고 명령했다.  

한편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은 문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2019년 12월 문씨의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문씨의 상고를 기각해 이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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