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장관, 내주 8년 만에 방한...美세력 확장 견제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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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3-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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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러 외교장관 회담 후 방한...요동치는 한반도 정세

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20년 10월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분쟁의 당사국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양국 외무장관들과 3자 회동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미국 국무·국방장관이 방한한 지 일주일도 안 돼 한국을 찾는다. 이번 방한은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미·중 갈등과 북한의 비핵화 실현 등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모양새다. 

외교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23일부터 25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25일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한반도 문제, 실질 협력, 국제 현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양 장관은 회담 전날인 24일 양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양국 외교부가 주최하는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에 참석한다. 당초 상호교류의 해는 지난해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행사를 연기했다. 

러시아의 이번 방한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수행차 지난 2013년 11월 방한한 이후 8년 만이다. 또한 단독 방한으로는 2009년 4월 남북한 연계방문 이후 12년만이다. 

러시아가 동북아에서 미국의 세력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라브로프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22~23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방중 기간 미국 및 국제 정세 문제에 대한 양국의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한 뒤 중·러 외교장관 회담 내용을 바탕으로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은 바이든 정부 취임 이후에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며 제재를 예고하고 "그(푸틴)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는 주미 대사를 긴급 소환해 대선 개입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반발했다. 또한 러시아는 미국이 동북아시아 또는 유럽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과 중국은 '고위급 외교 회담'에 돌입했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이날 두 차례 19일 오전에 한 차례 고위급 회담을 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중 간 첫 고위급 대면 회의다.

다만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블링컨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중국의 행동이 글로벌 안정성을 유지하는 규칙과 질서를 위협한다"며 "중국 서부 신장과 홍콩, 대만, 사이버 공격 등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의 우려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할 것"이라며 미국이 갈등을 추구하지 않지만 원칙과 우방국들을 옹호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양제츠 중국 정치국원은 "미국이 다른 나라를 압박하기 위해 군사력과 금융우위를 활용한다"며 "국제무역의 미래를 위협하기 위해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그는 "신장, 홍콩, 대만은 모두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영토"라며 "중국은 미국의 내정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한미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한 '2+2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겨왔다"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중국의 공격적이고 권위적인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전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며 "이런 시기일수록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행동에 대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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