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진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묶어둘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동결을 택하면서도, 견고한 성장세와 고물가 대응을 위해 하반기 통화정책의 방향타를 금리 인상으로 틀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아주경제가 주요 채권·거시경제 전문가 8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은 오는 28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연 2.50%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4월까지 7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통위가 5월에도 금리를 묶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다만 응답자의 75%는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소수의견 2명을 예상한 답변도 37.5%였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소수의견을 내는 위원들은 성장과 내수가 회복되면서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좀 더 생기는 것에 대한 우려를 할 것 같다"며 "환율, 유가 상승뿐만 아니라 성장으로 인한 우리나라 내부의 수요가 커지면서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기는 것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통화정책방향 의결문(통방문)에서의 변화도 전망됐다. 물가 상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 신호를 줄 것이란 분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동전쟁 종전 이후 유가 안정 확인, 반도체 사이클 개선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거론할 전망"이라며 "통방 문구에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시점을 검토하겠다는 문구가 삽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인상 횟수에 주목했다. 일부 전문가는 연말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3.00% 수준으로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첫 금리 인상은 오는 7월 만장일치 인상을 예상한다"며 "당사는 12개월 내에 2번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통위원들의 판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물가'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물가 부분을 강조해야 금리 인상 명분이 생긴다"며 "유가발 고물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을 주요 변수로 언급하기도 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제일 중요한 이슈는 중동 전쟁"이라며 "중국의 경우 4월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가운데, 유가 상승 역시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금통위가 끝나고 발표되긴 하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중요하다"며 "이에 따라서 3분기에 인상하고 추가 인상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5월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피봇(통화정책 전환)과 관련해 인상을 시사하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견고한 성장세 속 높아진 물가 상방 압력 대응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했고,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물가 인상을 암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장 둔화 우려보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유가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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