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데이터센터 적용 전기요금이 주요국 대비 높아 인공지능(AI) 서비스 원가 경쟁력에서 미국, 중국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요금 자체는 싼 편인데 대량 사용하는 산업용 요금이 경쟁국 대비 비싸기 때문이다.
16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데이터센터(DC)에 적용되는 산업용 평균 요금은 8.62센트(약 131원)로 한국(kWh당 179~182원) 대비 37~39%가량 낮다. 동일한 AIDC를 운용할 경우 미국에서 서비스할 때 원가 경쟁력이 40% 가까이 높다는 얘기다.
산업용 요금은 24시간 가동되는 공장·데이터센터 등 대용량 수요자에 적용되는 요금 체계다. 상업용·가정용보다 저렴하게 설계된다. 텍사스, 노스다코타 등 지역의 경우 산업용 전기요금이 kWh당 6센트 대까지 떨어진다.
엔비디아 H100 1000대 규모 클러스터를 가정하면, 한국에서는 연간 전기료가 약 26억7300만원에 달한다. 미국에선 약 20억2200만원만 내면 된다. 중국은 더 저렴하다. 간쑤·구이저우·내몽골 등 거점 지역(kWh당 약 5.2센트)에서는 약 12억1100만원에 불과하다.
미국은 버지니아·오리건주가 25메가와트(MW) 이상 대형 부하에 별도 요금등급을 신설했고, 일본은 탈탄소 전력 사용 데이터센터에 설비투자비의 최대 50%를 보조한다. 싱가포르와 아일랜드는 그린에너지 비율을 전력 접속 허가 조건으로 건다. AI 강국을 선언한 한국은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이 아예 없다.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DC 운영비는 국내 이용자의 AI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대표 AI 모델' 등 소버린 AI 모델은 처음부터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학습·서빙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기요금이 AI 서비스에 미치는 원가 비중이 높아 국내 DC를 사용할 경우 토큰 당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앞으로는 와트당 토큰 생산량이 중요하다"며 "전기료에서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면 결과적으로 국내 AI 모델은 가격 경쟁력이 밀려, 글로벌 AI 시장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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