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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전적 수용한다면서 새 제안”…안철수 언플에 吳측 ‘부글부글’

김도형 기자입력 : 2021-03-19 13:40
안철수의 ‘살라미(?)’ 전술…전적 수용한다면서 새 제안만 내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건(유선전화 비율) 실무협상단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국민의힘 제안은 경쟁력 조사에 유선전화를 포함해달란 요구였다. (적합도 조사에선 아니다)” - 19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연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의 제안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제안을 수용하는 게 아니라 교묘하게 ‘새 제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범야권 단일화를 앞두고 ‘대인배’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각인시켜 여론조사 경선에서 우위를 차지, 오 후보 측을 압박하겠단 전략이다. 안 후보 측이 연일 ‘야권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희생 프레임을 부각시키면서 정작 양보하는 건 없는 까닭에 오 후보 측은 속으로만 앓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며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 있다면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쟁점이 되는 사안은 여론조사 경선의 유‧무선전화 비율이다. 여론조사 문항은 적합도(어느 후보가 야권의 후보로 적합한가)와 경쟁력(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어느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나)를 실시, 각각 50%씩 반영하기로 입장 차이가 좁혀졌다.

오 후보 측은 ‘무선전화 90%‧유선전화 10%’, 안 후보 측은 ‘무선전화 100%’를 주장하고 있는데, 안 후보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협상의 실마리가 잡히는 듯 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실무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안 후보 측의 제안은 사실상 ‘수용’이 아닌 ‘새로운 제안’이었다. 이태규 총장은 여론조사를 경쟁력 조사 100%를 유·무선 혼합으로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유선전화 비율도 10%가 아니라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쟁력 조사는 안 후보가 오 후보에 비해 유리하다고 평가된다. 안 후보에게 불리하다고 여겨지는 적합도 조사는 배제하는 방식이다.

안 후보는 전날(18일)에도 오 후보의 제안을 “전적으로 수용하고자 한다”고 기자회견을 했는데, 정작 유선전화를 포함하는 안에 대해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오 후보 측에선 “안 후보가 언론 플레이를 너무 심하게 한다”는 불만이 높다. 범야권 단일화의 디테일을 놓고 양측 간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 측이 지나치게 여론을 호도하려 든다는 비판이다. 안 후보 측이 이런 태도를 보이자 오 후보 측은 서로의 입장을 명확하게 서류로 정리해 교환하자고 했는데, 안 후보 측은 여기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종의 역할분담도 이뤄지고 있다.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대승적 발표는 안 후보가 한 뒤, 정작 새로운 제안에 대한 설명은 이태규 사무총장이 내놓는 식이다. 안 후보 발언에 대한 기사 가치가 크기 때문에, 안 후보의 발언만 부각되고 이 총장의 발언은 상대적으로 가려질 수밖에 없다.

오 후보 측 실무협상단인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정확하게 김종인-오세훈 안은 유선 10%와 경쟁력과 적합도를 따로 묻는 안”이라면서 “이게 또 문제가 된다면 그것은 진정한 단일화의 노력이 아니라, 또다시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려는 것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성일종 의원도 “그쪽(안 후보 측)에서 혼선이 없길 바란다. 왜 두 목소리가 나오느냐, 한 목소리가 나오길 바란다”며 “왜 이태규 사무총장은 (안 후보와) 결이 틀렸는지 정리해달라. 우린 바로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오신환 선거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국민의당에서 ‘경쟁력+경쟁력, 유선10%’, ‘경쟁력 유선10%+적합도 무선100%’가 오세훈 안이라고 또 다시 협상단에서 이상한 소리를 하게 되면 후보와 협상단이 역할 분담하며 한통속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일침했다.

오신환 위원장은 “‘나만 후보 되는 단일화’를 넘어 ‘국민의 후보가 되는 단일화’를 만들어달라”며 “또한 단일화 과정에 단일대오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살펴 주시고 힘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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